얼마 전 소래 어시장이 새롭게 탈바꿈했다는 신문기사가 났습니다.
인터넷에서 검색을 해보면 부근 횟집에 대한 안좋은 평들이 많이 실려 있어
정감어린 재래 어시장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상인조합에서 하드웨어적으로 상가를 신축하는 것 보다도
조직적, 자발적으로 횟집관리를 해서 네티즌 평가가 좋아지길 기대해봅니다.
지방으로 내려가려던 10월 2일, 3일 약속이 취소되고
개천절 아침에 새로운 시장 모습도 구경할 겸 겸사겸사 소래어시장으로 갔습니다.
좁은 골목길을 크게 넓히고 윗 사진 오른 쪽으로는 새로운 상가에 만국기도 펄럭이고 있었지만
아직 원래 시장 상인들이 옮겨 가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신 상가는 아침이라 그런지 좀 썰렁했지요.
새로 생긴 상가 근방에서 늘상 먹던 바지락 칼국수 대신 저는 생선구이 보통을 시켰습니다.
아줌마가 사인을 보내지만 남기면서까지 아침부터 특으로 배불릴 필요는 없겠지요.
아줌마가 자진해서 꽁치와 전어를 섞어 주겠답니다.
반쯤 구어진 전어를 다시 구어 나오는데 살이 굳어 있질 않고 괜찮긴 합니다만
시간이 걸리더라도 즉석에서 선도 좋은 전어를 구어나오는 것이라야 집나간 며느리가 돌아 오겠지요.
위 새로 뚫린 길 옆집보다 옛날 구이골목이 더 운치 있습니다.
집사람은 여기서 먹을 걸 하며 후회가 막심합니다.
끝까지 오니 한쪽에서는 젓깔을 버무리고 있습니다.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아버님~~ 이거 하나 드셔 보세요~~"
아줌마들은 젊으면 삼촌, 이모, 늘스구레 하면 아버님, 어머님이라 부르며 호객을 합니다.
하나 찍어 먹어보니 삮은 것과 달리 겉절이처럼 싱싱하니 맛이 좋습니다.
바다 냄새가 납니다.
양념게장은 며칠 숙성되야겠지요.
간장게장도 새로 담아 놓았습니다.
작은 통은 하나에 만원이니 싸긴한데 간장게장은 약간 불안하지요.
잘 보고 사야합니다.
아줌마! 어리굴젓 한통 꾹꾹 눌러 담아주세요~
네에~~~
서산의 시원한 굴탕 생각이 간절합니다.
야~~~ 역시 소래시장입니다.
암컷이 킬로에 만원이니 엄청 쌉니다.
떡전어라는겁니다.
싱싱하지요?
혹시 오징어 통조림 아시나요?
지금은 안나오지만 오래 전에는 오징어 통조림이 나와 술안주하면 왔다였지요.
심심풀이로 옛신문을 찾아보니 1972년 6월 16일 동아일보 기사에
오양식품이라는 곳에서 오징어 대신 꼴뚜기를 넣었다고 조사에 나섰다 합니다.
지난 여름엔 꼴뚜기가 낙지보다도 비쌌으니 꼴뚜기 팔자 시간문제였던거지요.
하여간 오징어 가미는 결따라 뜯어먹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오징어가 흉작이라더니 갑자기 요즘 많이 잡힌답니다.
경제도 안좋은데 강원도 오징어 축제에 돈 많이 벌라고
오징어들이 동해 상에서 데모하는 모양입니다.
그 오징어 통조림이 생각나서 땟갈 좋은 오징어를 사서
오징어 졸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술맛이 좋을 지 안 좋을 지는 며칠 있다 시식을 해보아야겠지요.
이틀 뒤 한점 꺼냈습니다.
약간 더 보드라워야 되겠지만 첫 작품치고는
짜지도 않고 달지도 않고 괜찮습니다.
그런데 좀 더 맛깔지게 만들려면 결따라 쉽게 주욱죽 뜯어지게 압력솥에 넣고 졸이고
윗 사진에서 보듯이 끓이면 생기는 껍질은 깨끗이 없앤 다음 간장에 넣고 졸여야 했지 않나 싶습니다.
보기에는 그렇지만 사실은 저 껍질에 양념이 배어 더 짭짤하다는 말씀을 덧붙입니다.
'포토갤러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꿈에 자꾸 그곳이 나타나는거지? (0) | 2011.11.22 |
---|---|
고등동창들과 주문진여행 (0) | 2011.10.31 |
참새와 불꽃놀이 (0) | 2011.10.10 |
북어국 vs 동태국 (0) | 2011.10.05 |
그 핸펀 가져가서 뭐에 쓸라 그래? (0) | 2011.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