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북어국 vs 동태국

fotomani 2011. 10. 5. 11:36

북어국과 동태국, 어느게 해장에 더 좋을까요? 

 

북어국이나 동태국이나 속을 풀어주는 음식인 것은 맞지만 어느게 더 만들기 쉬울까요?

전문가들에게 야단 맞을 소리인지는 모르겠지만

비린내와 꼬리꼬리한 냄새를 없애야 하는 점에서 보면

북어국보다는 동태국 만들기가 훨씬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 전 북어국이나 동태국을 별로 좋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맑은 장국만 보아 왔던 북어국이 뽀얗게 되면서,

종로에서 비린내와 꼬리한 맛이 별로 없는 시원한 얼큰 동태국을 먹으면서

아침결 출출할 때 은근히 땅기는 해장음식이 되었습니다.

 

서로 동격으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다동의 북어국집과  종로(연건동) 얼큰 동태국집은 이미 많이 알려진 집들이지요.

 

전에 먹어본 북어국으로 양평동과 삼성동, 횡계 북어국이 맛이 있었습니다.

다동의 북어국집은 생각만 가지고 있다가 영풍문고를 들르는 길에 한번 가보게 되었습니다.

소문에 걸맞게 휴일 낮인데도 손님이 많습니다. 

낮인데도 불구하고 그냥 염치없이 쏘주 한잔이 땅깁니다.

 

연건동 얼큰 동태국집은 주방과 통로를 겸하고 있는 본점과

바로 옆골목 다른 건물에 확장해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영락없는 실비집 분위기이지요.

 

북어 대가리로 뽀얀국물을 내고- 어떤 곳에서는 사골국물에 한다고도 하지요- 두부를 저렇게

길쭉하게 썰어넣은 다음부터 북어국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아! 이집은 리필도 된답니다.

 

제 생각으로는 양평 신내해장국의 내장도 저렇게 가늘고 길게 썰어 씹히는 느낌을 좋게 만든게

유명해지는데 일조한 것 아닌가 합니다.

전날 술먹느라 진이 다 빠져버렸으니 씹는 것도 얼마나 힘이 들겠느냐,

편하게 부들부들 씹어 넘겨라 아마 이런 뜻 아닐까요?

전적으로 애주가 입장을 고려한 조리법입니다.

 

말씀드린대로 전 비린내 때문에 동태국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이집 동태국을 먹어보고는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뚜껑을 열고 끓여라, 쏘주를 넣어라, 생강과 마늘을 넣어라 하지만

그게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가까이서 보면 북어국이 훨씬 격이 높게 보이지요.

 

시원하고  맛은 좋더라도 해부학적인 구조가 다 들어나서 

젊은 여자에게 동태국 먹으러 가자는 말이 쉽게 나오지 않습니다.

 

북어국에는 새우젓이 필수지요.

콩나물 해장국도 새우젓에 국물이 많을 때는 숟깔로 국물을 꼭 짜서 집어 넣습니다.

 

얼큰 동태국은 대충 간이 맞아서 따로 새우젓을 내놓지는 않고 오징어젓을 줍니다.

 

북어국집에 낮에 들어가 반주하려고 빨간거 하나 달래니 점심에는 안판답니다.

 

유명업소에서는 무언가 평범한 집과는 다른게 있는 법이지요.

얼큰 동태국집에서는 위와 같이 포장하지 않고 점심시간 이후에는 곤이 내장국이 없답니다.

동태국을 좋아하는 저의 집사람에게 싸가지 못해 좀 섭섭합니다.

 

해장국인데도 불구하고 두집 모두 새벽에는 맛을 볼 수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오른쪽이 곤이 내장국입니다.

부들부들한 거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딱이지요.

 

무교동 북어국집  777-3891

종로5가 얼큰동태국  763-9397

 

http://blog.daum.net/foto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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