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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라이~ 후배를 등쳐 먹어?

fotomani 2012. 4. 13. 10:23

 

음식사진을 올렸더니 후배님께서 화가 나셨던 모양입니다.

100% 자연산회를 먹고 싶으면 '함' 연락해보랍니다.

' ... 지금 아침 9시인데...'->

'!@#$%^'  <-

'!@#$%^'    ->

"!@#$&'      <- 

 

마지막으로 문자가 왔는데 'Classic500 어선정', 이거 좀 부담스럽습니다.

자연산이라해서 구의역 근방 활어횟집인 줄 알았더니 50층 건물 1층의 일식집이라니...

난감합니다.

 

건대입구역에 내리니 50층 건물이 나를 압도합니다.

이 동네 몇번 와보긴 햇지만 변해도 너무 변했습니다.

 

 

 

신길호 후배님은 제 게시물에 위트있게 패러디를 달아 제가 깜짝 놀라기도 하는

말하자면 온라인 상의 친구라 할 수 있지요.

그게 오프라인에서 연장이 된다하니 '벙개'하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벙개'라면 '벙개'답게 수수한데서 부담없이 낄낄거리는 것이 격에 맞을 것 같은데

이렇게 격식을 갖추니 제가 좀 긴장됩니다.

 

 

사실 남이 사는 음식을 싸가지 없이 카메라를 들이대며 찍는다는게 예의에 벗어나는 일이긴 하지만

질좋은 회가 나오니 본능은 어쩔 수 없습니다.

 

질좋은 참치는 기름이 체온에 녹는다지요.

젓가락으로 집으니 살과 지방이 분리가 됩니다.

 

제가 말하는 스타일이 좀 저돌적인 농담을 잘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지금 권호근학장님과 초면에 만났을 때는 권학장님이 열받아서 저와 한판 붙을 뻔 했지요.

지금요? 지금은 짙은 농담으로 건드려도 그러려니 합니다.

 

어제 졸지에 동석한 조문건 후배님이 저의 그런 말투에 좀 당황했을 지 모르겠습니다.

"조문건 후배님, 가구디자이너 이정섭씨 검색해봤어요."

 

예술차원에서 얘기하자면 작품에 가격을 매기기는 쉽지가 않겠지요.

생활가구를 말하자면 가격대비 성능이란 말이 합당하겠지만

가구 작품이라면 조선생 말대로 가성비보다는 만족도가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겁니다.

그렇게 한국의 가구 디자인 수준을 세계적인 수준 정도로 끌어 올렸다면

대단한 인물이 아닐 수 없지요.

 

금강송이 울창한 보부상길, 저도 한번 가볼려다 인원제한이었는 지, 개방일자가 제한적이었는 지

가보지를 못했는데 조선생이 신선생에게 한번 가보자 당장 제안을 합니다.

아마 자유스러움와 사색을 즐기는 신길호 후배님께는 정말 괜찮은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가볍게 똑딱이 카메라 하나 들고 갔다 오시지요. 

 

"거기 간다면 덕풍계곡으로도 한번 가봐요."

 

 

 

(덕풍계곡 : http://yonseidc.com/2004_22/dukpung_01.html)

말로 해서 뭐하리오. 사진을 이렇게 보여주면 되는 것을...

농로조차도 없는 물맑은 계곡길을 바위를 타고 때로는 바지 걷고 물속을 걸어서 가는 길이랍니다.

잠시라도 세상사 잊고 싶을 때 한번 가볼만한 곳이지요. 

 

신길호 후배님은 술을 거의 못한답니다.

이 양반께 뭐라고 해놓았는지 저한테 절절 맵니다.

 

그나저나 얘기를 하느라 음식을 제대로 맛을 못본 것 같습니다.

제가 그렇게 수다쟁이가 아닌데 말씀이지요.

못 믿겠다구요? 우리 집사람한테 물어 보세요.

 

늦었지만 이제라도 염치 불구하고 걷어먹고 사장님이 집에서 담궜다는 복분자 술을 두 주전자나 비웠습니다.

 

질좋은 가자미 식혜와...

시간은 흘러가고 너무 과분한 대접을 받았습니다.

 

밖으로 나오니 역시 눈에 익은 건대앞 풍경입니다.

젊은이들로 빠글거리네요.

"아~~ 후배님들 등쳐먹어서 배가 뽈록 나왔네~, 이럼 안되는데~"

"보여 드릴까요?"

 

(어선정 : 02-455-5588)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