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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그거 얼마예요?"

fotomani 2012. 5. 7. 14:20

"야~ 뽕닢 따러 언제 갈꺼야?"

초딩들과 한잔하다가 당뇨에 좋다는 뽕닢의 약효얘기가 나온 김에

시골집 마당에 있는 뽕나무 어린 이파리를 따러 가기로 했습니다.

"반찬들 좀 해와~~"

 

뽕나무가 크긴하지만 겨우 2그루에서 따봐야

얼마를 따겠습니까?

그저 소풍처럼 밖에 나가 도시락이나 먹으며

한가하게 얘기나 하자는거지요.

동부인을 했으니 보나마나 남편들이 안주거리가 되는 건 감수해야지요.

 

 

뽕닢을 열심히 따고 있습니다.

뽕닢은 유액이 많아 손이 끈적거리지만 새로 나온 잎의 윤기 있고

보들보들한 감촉은 갖난 아이 살결과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밭에서는 곰취를 따느라 정신이 없군요.

 

 

 

 

오른쪽 아래는 오자마자 딴 두릅. 싱싱하니까 약간 쌉싸름합니다.

반찬을 준비해오랬더니 너무 많아 포식하겠습니다.

소풍가는 기분이 든 건 저 뿐이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전복에 대추, 환기까지 집어넣은 삼계탕.

친구 아들 회사에서 어버이날이라고 전복 한상자 들어왔답니다.

"**아! 고맙다. 너 때문에 어버이들 호강한다~"

 

종합 산나물.

이건 또 다른 친구 아는 분이 양평 사나사계곡에서 따온 산나물 모듬이랍니다.

 

두릅전.

 

닭죽.

 

한국에 SUV 비슷한 것이 처음 나온게 코란도 패밀리였던가요?

엔진은 대우에서 나온 트럭엔진에 판스프링, 파워핸들이 아닌 그냥 스티어링,

요즘 경유차는 발진속도가 승용차지요.

공장에서 빼오는 날은 후회막급이었습니다.

차는 안나가지, 엔진소리는 탱크 소리지~, 운전감각이 아스팔트 다지는 '바스켓 로드롤러' 같습니다.

그런데 그게 중독증상이 있습니다. 묵직한 게 탄력을 받으면 그런대로 잘 나갑니다.

그차를 가지고 별의별 곳을 다 돌아다녔지요.

 

하루는 비가 철철 내리는데 동해안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원두막에 걸터앉아 닭백숙을 끓이고 앉았는데,

펄펄 끓으니 뚜껑이 벌럭이며 차가워진 빗줄기 속으로 김이 무럭무럭 솟아올라 갑니다.

잘 익었나 뚜껑을 열고 젓가락으로 쑤셔보고 있는데, 차가 한대 서더니

"아저씨, 그거 얼마예요?"

그일 이후 우리 애들은 한동안 나랑 같이 놀러가자면 창피하다고 같이 안다닐라고 했습니다.

삼계탕을 먹으며 그 얘기하는 중입니다.

 

 

이 아줌마, 아저씨는 부여 가서도 닭살이더니 여기서도 닭살입니다.

 

고기나 사다 구어먹을려다가 배도 부르고

마침 용문장날이라 구경못한 친구들 구경도 시켜주고

지난번 못먹은 메추리 구이도 먹어볼 겸 용문장에 들릅니다.

물론 지평에 들러 지평막걸리도 샀지요.

 

알타리를 이쁘게 쌓아 놓았습니다.

 

역시 시골에서는 몸뻬가 필수지요.밭일할 때 급하면 남자들도 입습니다.

마네킹도 아줌마 마네킹이면 잘 맞을텐데... 역시 몸뻬는 숏다리패션 입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추리구임니다.

 

동동주도 한되 시키고,

 

한분 앉은 자리에 합석을 하니 우리 일행이 많아 의자가 모자릅니다.

친구 와이프가 곁테이블에 앉은 어르신께 의자 좀 가져가도 되느냐 물으니

"왜 집에 가져 가시게~?"

이쯤이면 어르신 웃기는 수준도 범상치 않습니다.

 

굽는동안 서비스 안주로 돼지껍데기를 줍니다.

피부미용에 좋다는 젤라틴 덩어리지요.

쫀득하니 비칠 것 같습니다.

 

한 친구는 기어이 선지국을 한그릇 사오고,

 

드디어 메추리구이가 나왔습니다.

 

참새는 대가리까지도, 메추리는 가는 뼈까지 그대로 오도독 씹어야 제맛이지요.

 

안주가 들어갔으니 동동주도 한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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