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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기행3-그란디 또 먹꼬자푸면 우짠다냐?

fotomani 2015. 8. 13. 15:03



군산에 새만금 방조제가 있지요? 엄청 긴 방조제 중간쯤 신시도 전망대가 있습니다.

신시도33센터라고 하더군요. 구불길 안내도에도 신시도 트래킹코스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전망대에 갔다가 시간이 되면 신시도를 걸어 보기로 했습니다.

버스는 신시도 주차장과 전망대에서 서는군요.



군산대학교 앞에서 5시 45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신시도를 지나 새만금 방조제

거의 끝부분인 가력도항까지 가는 버스(군산 99번)를 탑니다.

버스 안에는 운전기사의 어린 아이 둘이 아빠 따라 나와 함께 타고 갑니다.

이런 풍경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요? 도시 같지 않은 푸근한 도시...



일단 신시도 광장에 내려 갑문 구경을 하고 33센터에 있는 전망대를 구경하려 합니다.



갑문 아래는 물 흐르는 소리가 날 것처럼 물살이 엄청나게 빠릅니다.

들여 올려진 갑문에 따개비를 따는 것인지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갑문의 경사가 물쪽으로 20도 정도 기울여진 걸 생각하면 구경하는 

제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입니다.



전망대로 가니 단체가 미리 신청을 하면 관람시키고 현장에서 개인은 안된답니다.

조각상처럼 저렇게 애절하게 빌어봐도 씨가 안먹힐 것 같습니다.

신시도로 들어 가려니 방조제를 만들려고 절개한 급경사면을 계단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어제 술도 아직 덜깼는지 쳐다 보기만해도 숨이 차올라와 포기하고 시내로 들어갑니다.



어디로 갈까요?

인터넷을 검색하니 마트처럼 변신을 한 군산 공설시장이 시내 중심부에 있답니다.

군산 근대건축관 부근에 내려 골목길로 가로질러 찾아갑니다.

콘크리트 포장 틈새로 잡초도 아닌 채송화가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길바닥에서 밟히거나 꺾일텐데 온전히 살아남게 한 마음씀씀이가 느껴지네요.



군산공설시장이 있고 그 맞은 편에 신영시장이란 재래시장이 있습니다.



전 재래시장이 주차장을 만들고, 카트를 가지고 다닐 수 있게 하고, 깨끗하면

손님을 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런 조건을 다 구비했는데도

생각만큼 손님들이 꼬이질 않고 가게도 비어있네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안타깝습니다. 



잡채나 팥죽 먹기에는 푹 가라앉은 분위기입니다.



그럭저럭 시간은 흘러 예매한 기차 출발 시간까지 느긋하게 점심 먹으며

반주할 수 있는 시간이 좀 남았습니다. 엊저녁 신세진 동호회원을 불러 함께 해장을 합니다.

<송정식당>이란 곳으로 탕류를 전문으로 하는 집입니다.

홍어탕과 복탕을 시켰는데 밑반찬이 화려합니다. 남도에선 기사식당에 들어가

백반을 먹어도 찬류가 15가지 이상 나온다더니...



일단 회입니다. 사후강직이 풀린 듯 약간 보들하지만 때깔은 좋습니다.



골뱅이. 내장까지 먹을 정도로 선도 좋습니다.



간장게장. 돌게겠지요?



멸치볶음도 보기 좋습니다.



물김치도요.



서대, 박대구이. 담백한 맛이지요. 음식 값을 생각한다면 이 정도 밑반찬은 정성만

있어도 될 것 같지만 어디 장사하는 사람 마음이 제 맘 같겠습니까?



헤쳐보지 않으면 홍어탕인지 복탕인지 구별이 안 갈 정도입니다.

입천장이 벗겨질 정도로 삭힌 홍어로 만든 홍어애탕을 기대했는데 생홍어를 쓴 모양입니다.

톡 쏘는 맛이 없고 대신 시원한 맛은 있으나 왠지 한 구석이 빈듯 섭섭합니다.



복탕. 가시 돋친 복어 뱃살이 목구멍을 까칠하게 간지르며 내려갑니다.



'나 복이요!'



내부를 찍으려 하니 한사코 안 된답니다. 반찬 준비하는 것만 한 컷.



올라올 때 서해안 고속도로가 꽉 막힐 것 같아 시 외곽에 있는 군산역까지 가서 열차로 

귀경합니다. 화장실 걱정 안하고 맥주 한잔 하고 푹 자며 올라왔습니다.

많이 걷지는 못했지만 동호회원 덕분에 입이 호강한 여행이었고

떠나려 하니 적당한 가격에 푸지고 혀를 달게 만드는 음식들의 유혹에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질 않습니다. 아직 기차에 올라 타지도 않았는데 머리 속엔 

다음엔 뭘 먹으러 무슨 구실로 한번 올까 궁리 중 입니다.

'그란디 뜬금없이 또 먹꼬자푸면 우짜까이--?'

<송정식당 063-446-03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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