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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기행2-와따메--이것이 증말로 27,500원이라꼬?

fotomani 2015. 8. 11. 12:06



히로쓰 가옥으로 가기 전에 전에 찍었던 부잔교를 올립니다.

인천 연안여객선 터미널에서도 볼 수 있지만 물이 빠지면 뻘이 드러나므로 

배가 부두에 접안을 못합니다. 썰물 때도 접안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와 같이 긴 다리에 끝에 바지선(부레)를 만들어 붙여놓으면 수위에 따라 올라갔다 내려갔다

밀물 썰물에 관계없이 배는 항상 바지선에 배를 대고 짐을 부릴 수 있겠네요.

이런게 연달아 있어 일본으로 송출 되는 곡식의 대부분이 여기로부터 빠져나갔다 합니다.



이집 주인 히로쓰는 대지주가 많았던 군산에서 보기 드물게 포목상으로 부를 쌓은  

일본인이었습니다. 

이런 규모면 일본으로 쳐도 상당히 큰 규모의 주택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대문은 무사의 집 대문처럼 은밀하게 담장 속으로 들어가 큰길에선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사진으로 건물도면을 보니 금고건물이 따로 있네요. 여기에 금고가 있었는지

처음 알았는데, 금고 건물 사진이 찍혔는지 모르지만 한번 살펴봐야겠습니다.



집 대문과 연관해서 이 담장무늬에서 뭔가 연상됩니다.

DMZ 비무장지대에 가면 밤사이 인적을 찾기 위해 자갈을 철조망에 올려놓는다든가 

여러 장치를 해놓습니다. 일본 집 마당을 보면 마사토나 굵은 모래를 깔고 대나무 갈퀴로 

이와 비슷한 무늬를 만들어 놓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어느 화장품 광고에도 나오지요?

이상하게 이집에서 그런 냉기가 느껴지는 게 제 선입견 때문이겠지요? 

아니면 히로쓰가 무사를 동경했었던 걸까요?



자연을 집안에 끌어다 들여 놓는 일본식 정원의 전형적 형태입니다.

딱딱 소리내며 대통에 흐르는 물까지 있으면 왔단데요.



사실 일본식 주택은 우리나라 겨울을 지내기 쉽지 않은 구조입니다.

입김이 서리는 웃풍이 시베리아지요.



일부러 만든 무늬가 아닐텐데도 뭔가 비밀스러운 게 있는 듯 고풍스럽습니다. 

평범한 사람의 눈에는 백악관 집무실 테이블에 비서를 부르기 위해 만들어 놓은 

적색, 백색 스위치조차 냉전시대 미소(美蘇) 간 핫 라인인 줄 알 터이니.



왼쪽이 도면에 나왔던 금고군요. 벽이 민밋해서 신경을 별로 쓰질 않았는데 위에

동그라미 표시된 처마 형태를 보니 개정면 농장 금고와 거의 비슷합니다.



개정면 발산리에 있는 시마따니 야소야의 농장에 있는 금고입니다.

처마 모양이 거의 비슷하지요?

얼마나 많은 귀중품을 보관하려고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 금고가 필요했을까요?

이 금고에는 약탈한 서화, 골동품들을 보관할 목적으로 지은 것으로 알려졌고 

미국 철제 금고문이 달려있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중량급 철제문을 하나씩 수입해왔을까요? 

아마 한꺼번에 한 종류로 여러 개 수입해와서 표준설계로 여러 채 지었을 겁니다.

필요 목적이 같으니 어떻게 약탈하는 지 노하우도 공유해가면서...

실제로 이 발산리 초등학교 교정에는 패전 후 가져가지 못한 석조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이 좀 드신 분이면 이와 유사하게 사과궤짝으로 만든 벽체를 많이 보셨을 겁니다.



일반 집 담장 장식. 자세히 보면 구불길에 대한 얘기도 들어 있습니다.



동국사. 공사 중이라 지난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동국사 뒷마당의 탐스런 대나무숲. 

동국사엔 별로 크진 않지만 예쁘게 다듬어 놓은 기둥 줄기가 굵은 동백나무가 몇 그루 있어

 겨울철에 가면 붉은 꽃을 볼 수 있습니다.



한옥으로 지은 요사채입니다.



처마 추녀모습이 전혀 다르지요? 일본식 집은 지붕 네귀퉁이가 

한옥처럼 살풋이 들려 올라가질 않습니다.



범종루.



대웅전 내부. 현재 조계사 산하 절로 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지난 사진에서 이영춘 가옥을 올립니다.

구불길 중간에 있어 가을쯤 돼서 걷기 좋을 때 한번 가보시라고요.

일본인 대지주 구마모토가 지은 개인별장으로 개정면에 있습니다.

통나무로 벽체 일부를 만든 게 북구풍인 듯 하지요?

거기에 너와를 올리고 내부구조는 양식, 일본식, 한식이 절충 되었습니다. 



해방후에는 이영춘 박사가 살았던 집입니다. 이영춘 박사는 구 개정병원 원장이었던

분이시지요. 평야에 이런 건물들이 유난히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이 지역에서 일제의 

토지와 곡물 수탈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보여주는 반증이라 할 것 입니다.



날씨는 찜통이고 나다니면 곧 지쳐버리고 장바닥에서 혼자 순대국을 쑤셔넣자니 청승맞고

이곳에 오면 꼭 연락해달라는 온라인상 동호회원께 연락하여 횟집으로 갑니다.

시내에 있는 <청산횟집>이라는 곳에선 통우럭구이와 전복회만 포기한다면 

2만 7천 5백원짜리로 하셔도 된답니다. 그게 아니라구요? 

7천 5백원만 추가하면 통우럭구이와 전복회를 더 먹을 수 있는거라구요? 



하여간 기본 상이 차려집니다. 인터넷 평을 보니 곁안주가 말랐네 뭐네 말들이 많지만

서울에서 1인분 2만 7천원에 이런 상을 받을 수 있습니까?

해산물로만 하나씩 볼까요?



키조개 관자, 괜찮고.



소라, 양은 작은 듯 하지만. 해물 여럿 들어간 접시 속의 하나인 걸.





으음 좋아 조아---



비주얼이 좋습니다.



드디어 메인 회가 나왔습니다.  허우-- 이런 걸 보고도 심통부리면 안되겠지요?

이제부터 나오는 건 그냥 공짜로 먹는 셈 쳐도 되겠습니다.

"사장니임---  여기 생와사비 좀---"



붕장어는 역시 날로 먹어야...




따끈한 튀김에



따끈한 꽁치구이에



꿈틀 꿈틀..






매운탕도 푸짐합니다. 마끼, 은행, 양념게장은 찍으나 마나...

남들은 뭐라 한다지만 제겐 대만족이었습니다.

이러고 나니 다음 주 수요일 신금호동 노바일식에서 그 푸짐한 회와

곁안주를 먹었으면서도 감동의 각인이 잘 되질 않았으니 내가 술이 취했던건가

아님 여기서 먹은 해물 생선회가 너무 강력했던 것이야?



헤어지고 비틀 비틀 사우나로.  



우로 삼보, 앞으로 후다닥 사보, 요건 무어시다냐?  고정아가 시방 대기? 박스?

나가 시방 정신이 잠깐 가출했응께로 태클걸지 말랑께로.


<청산횟집  063-471-5682>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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