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아빠 작은 상 하나 만들어 줄 수 있어요?

fotomani 2015. 8. 17. 11:08

벌써 1년 전인가? 딸이 작은 티테이블 하나 만들어 줄 수 없겠냐 물어봅니다.

제가 만들어 놓았던 작은 탁자가 딸네 집에 가있는데 아마 그걸 보고 시어머니께서 

지나가는 말처럼 물어보신 모양입니다.

한참 동안 나뭇일을 하진 않았지만 사돈댁에서 보내주시는 것 매번 얻어 먹기만 하는데 

하나 만들긴 해야겠습니다.


든든하게 만들면 투박하고 너무 얍상하면 약해질 것 같아 20 mm 두께 애쉬와 파덕으로 

집성하여 상판을 만들고, 에이프런은 애쉬, 

다리는 무게를 줄이려고 소프트우드인 스프러스 40 X 40 X 33으로 정했습니다.

좌탁 위로 누가 올라가는 일이야 없겠지요.



상판을 집성하기 위해 비가 내리는 마당을 피해 문간에서 꼼지락거리며 작업을 합니다.

그립으로 고정한 쇳덩어리는 똑같은 위치에 8 mm 나무못 구멍을 만들기 위한 공구로

<조인트 지니>란 물건입니다.



이와 같이 첫 번째 두 번째 구멍을 뚫고 두번째 구멍에 8mm 못으로 위치를 고정시키고

다음 구멍을 뚫습니다.  연속 작업을 하면 계속 구멍을 만들어 갈 수 있겠지요?



이와 같이 구멍을 만들고 나무못을 끼워 붙입니다.



파덕은 분홍빛을 띈 적갈색의 하드우드이고 애쉬(물푸레)는 삽자루일 때는 별 볼일 없어도

저렇게 판재가 되면 나무결이 보기 좋습니다.

20 mm 두께 610 X 540 정도니 그리 무겁지 않습니다.

저렇게 고정을 시키고 흐르는 접착제를 잘 닦아줘야 다음 작업이 편해지는데...



오랫만에 쪼그리고 작업을 하니 비오는 습한 날씨에 온몸이 땀으로 젖습니다.

기지개를 키며 비가 그친 마당으로 나갑니다. 비온 뒤 시원한 공기가 가슴 골 등골로

스며 들어오는 게 상쾌합니다.

마당에 족두리꽃이 화려하게 피었습니다. (cleome hassleriana)



작업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주문시 길이를 재단하고 미리 대패질을 부탁하는 것인데 

판재 마구리가 트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칠이 그냥 있는 채로 배달왔습니다.

길이는 맞더라도 그걸 그냥 쓸 순 없지요. 다시 손을 보고 에이프런과 다리까지 준비합니다.

간단한 좌탁이라도 머리 속에 도면을 집어 넣고 펼쳐보며 하니 그 간단한 데서도

애초 의도와 조금 달라지는 부분이 생깁니다.



대충 다리를 조립하고 상판과 다리를 붙이기 전에 피니싱오일로 칠을 합니다.

결 참 보기 좋지요?



5번 쯤 칠했습니다. 직접 가서 가져오지 않으면 저와 같이 나무결에 검은 색이 끼거나

수압대패 자리가 좀 있거나 기능엔 문제가 없지만 자잘하게 미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방안에 앉아 주문하는데 그 정도야 감내해야지요.



다리에 가급적 철물(꺽쇠-에이프런과 에이프런을 직각으로 잡아주는 철물)을 사용하지

않으려 했는데 다리에 구멍을 잘못 뚫는 바람에 약한 부분이 생겨 어쩔 수 없이 사용했습니다. 

머리 속 도면의 문제는 자칫 이런 실수로 나타납니다.



구멍이 있는 땅콩 같은 건 8자 철물이라는 것으로 상판이 수축 팽창 되는 걸 허용하기 위해 

접착제를 쓰지 않고 나사로 상판과 에이프런을 고정하는 겁니다.



상판을 고정합니다.



표면이 아주 매끈하진 않지만 사용하다보면 상판이 더욱 매끄럽고 광택이 납니다.

손때가 묻으며 애정이 가게 되는 거지요.

딸네, 아들네, 집에 꺼 분양 준비 끝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닥다리 블로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