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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 먹는 생각만 하지?

fotomani 2015. 8. 31. 14:03



지난 번 말씀 드린대로 망막변성 수술후 양쪽 눈의 극심한 시력 차이로 보행의 불편과

눈의 피로, 어지러움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월요일(8/24) 당일 입원 수술을

하였습니다. 원래 오전에 수술 일정이 잡혀있었으나 오전에 응급환자가 들어와

오후로 미뤄졌습니다. 안과는 항생제 근육주사가 없는 대신 30분 간격으로 수술 전에 

눈을 항생제로 배추 절이듯이 점안을 합니다.

퇴원 직전 수련의가 다시 점안하며 안대를 푸는데 살며시 보이는 광경, 

비록 연고때문에 뿌옇기는 하지만 안경을 끼지 않고  이렇게 잘 보일 수 있다니...

터미네이터가 따로 없습니다. 빨간 LED도 하나.



일주일은 머리 감고 세수도 안돼, 샤워도 안 돼, 운동도 안 돼, 물 들어 가면 안 돼, 안 돼...

가만히 있으며 평소대로 먹으면 살만 디룩디룩 찔 것 같아 야채 위주의 특식으로 들어갑니다.

가지, 브로콜리, 파프리카... 볶습니다.



그런데도 동물성이?... 그레서 아주 쬐끔만 집어 넣었습니다. 아닌 것 같다구요?

저걸 다 먹고 나중엔 우엉 다듬은 것을 사다 그걸 듬뿍 넣고 같은 방식으로 

볶음을 해먹습니다. 음식은 맛으로 먹어야지,  '빼겠다는'도 아닌 살 찌지 않겠다는

조그마한 바람인데도 그렇게 먹으면 맛이 없다는 걸 절감합니다.  

식욕이 감퇴되는 효과로 다이어트 되는 걸까요?

  


살찐 사람의 문제는 야채만 먹으면 무슨 일이 날 것 같은 불안감이 든다는 겁니다.

그래서 동물성 단백질을 먹는데 고기보다는 생선이 좀 낫겠지요?

종이포일을 접을 수 있게 생선을 포일 한쪽으로 몰고 기름을 두르고 한쪽이 익을 때

종이포일을 접어서 포일째로 뒤집으면, 뒤적질 하질 않아 갈치처럼 

껍질이 얇은 생선도 이렇게 얌전히 먹음직스럽게 구울 수 있습니다. 



야채가 많이 들어간 또띠야. '거봐 고기가 그것두 가공육이 드갔잖아' 하지 마십시오.

저도 생명을 부지해야 하니까요. 그저 과칼로리가 아니길...



겉에 기름종이까지 두르고, 모양 이쁘게 나왔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목적을 가지고 음식을 들면 맛이 없습니다.

어떤 소스냐고요? 토마토 페이스트에 타바스코로 약간 매콤하게... 



이번엔 샐러드 파스타로,

 꽈배기파스타, 푸실리를 푹 삶는 동안 냉장고 속 시들어 가는 야채란 야채 다듬어 놓고 

부로콜리는 파스타 삶을 때 잠시 혼탕하면서 준비하고, 파스타가 다 익었으면

냉장고 속 개봉된 먹다 남은 햄이나 베이컨은 상하기 쉬우므로 이런 때 함께 조리합니다.

프라이팬에 다진 마늘, 버터 약간, 치즈 두 장, 햄, 베이컨 다 집어넣고 후추와 육수를

넣어 졸입니다.  일단 식힌 후 야채와 함께 오리엔탈 드레싱으로 조물조물 무칩니다.

그리고 메밀국수도 한 그릇, 이번엔 김도 잘라 넣고. '거 봐 또 둘이잖아?'

그래서... 어쩌라구요?



어지러움증과 피로감을 덜 느끼는 것 말고,  

이번 수술이 준 가장 큰 선물은 안경을 벗고 다녀도 된다는 겁니다.

초등학교때부터 달고 살았던 안경을 벗게 되니 땀날 때 땀 닦을 때 안경 벗으려고 헛손질하고,

로션 바르려면 헛손질하고, 스마트폰 보려고 쓰지도 않은 안경 벗으려 합니다.

기생집으로 향하는 김유신의 말이 따로 없습니다. 말처럼 화악? 아니지요.

나안(裸眼)이 되더니  와이셔츠 단추도 하나 더 풀러 내립니다.



그러나 모니머니해도 높은 돗수때문에 쓰지 못했던 오버 (사이즈) 선글라스를 이제는 

맘놓고 쓸 수 있다는 겁니다. 그동안 눈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용 변색 안경을 쓰고 나가면

작은 렌즈때문에 새까매지면 장애인 안경 같은 느낌을 주던 것이 커다란 걸 쓰게 되니 

어색하긴 합니다만 괜히 우쭐해지는 느낌도 듭니다.

이참에 야전잠바 하나 걸치고 '라이방' 하나 끼고 시청 앞에서 뒷짐지고 코스프레 한번 해볼까요?

장지철은? 백종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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