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 고등모임을 동대문 <가화마라향과>에서 하고 회원 모두 그 놀라운 가격에
'다음에도 이 근방에서 다시 하자'했는데, 모임 장소를 선택해야 하는 부담은 모조리
제가 떠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대문 부근은 외국인들이 많아서 을지로 6가의 러시아 음식 동대문에 연변 중국음식,
하나 더 덧붙이자면 인도, 파키스탄,네팔 음식점이 대여섯 군데 있습니다.
그중 내부가 비교적 깨끗하고 맛이 괜찮다는 <다르샨 나마스테>로 정했습니다.
음식을 잘 모르니 세트 메뉴로 고를 수밖에...
여자 직원에게 물으니 아래 스페셜 세트는 배가 부를 거랍니다.
그러나 8명이 하나씩 시켜서 나눠 먹으면 좋지 않을까요?
두 가지 세트메뉴가 크게 다를 바 없지만 탄두리 치킨과 아프가니 치킨을
골고루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인도음식점을 자주 가는 사람들은 우리처럼 세트메뉴나 탄두리 치킨을 시키지 않고
난과 커리, 그리고 면 종류나 피자 비스무리한 걸 시켜 먹더군요.
여기 동대문 인도 음식점들은 소주를 취급해서 더욱 마음에 듭니다.
라씨가 나왔는데 시비쟁이 노총각 회원이 한 마디 합니다.
"이거 말젖이냐?" 한다는 소리하곤... ㅉㅉ
그러면서도 빨때로 잘만 빨아 먹습니다.
샐러드는 보시는 그대로 더도 말고 덜도 아닌 그저 야채 썰어 놓은 겁니다.
사모사. 소가 매콤하면서도 하나 이상 먹긴 약간 느끼합니다.
아프가니 치킨. 요구르트에 절였다는데 그거 서양식으로 말하자면 크림소스지요.
구운 맛은 참새구이 맛이 나고 소스 맛은 언급한 것처럼 크림소스라 보면 되겠습니다.
탄두리 치킨이 뻑뻑하게 느껴지면 위의 아프가니 치킨이 괜찮을 듯 합니다.
이 언니 인도 사람 같은데 생글생글 잘 웃으며 서빙을 잘 합니다.
오른쪽 노총각은 라씨를 한잔 더 얻어 먹습니다.
이 난이 아주 맛있었습니다. 갈릭 난을 시킨 것 같은데 모양은 치즈를 살짝 얹은 것처럼
윤기가 나고 군대 '충성빵'처럼 겉에 붓으로 시럽을 칠해 놓은 것 같습니다.
타지 않고 적당히 구워져서 달싸, 보들, 게다가 양고기나 시금치보다 앞쪽
치킨 커리와 궁합이 잘 맞았습니다.
뭐 메뉴가 복잡해서 좀 남은 줄 알고 술을 아꼈더니 더 이상 나올 게 없답니다.
정신없이 먹느라 술을 쨀끔밖에 마시지 못한 것도 근자에 보기 드문 현상입니다.
'언니~ 여기 난 하나 더 갖다 줄까?' 안주 삼아 먹으려고 시켰지만 마음과 달리
배가 불러 더 이상 먹기 힘듭니다.
'언니~~ 여기 커피나 뭐 마실 거 없을까?'
짜이 인도어 입니다. 뭐 별거 아니고 홍차에 우유와 설탕 넣은 것이지요.
옛날 다방에서 위티 팔던 시절 많이 먹은 거지요.
입이 짧은 시비쟁이 노총각까지도 '오~ 이집 음식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데~~?'
하는 걸 보니 괜찮았던 모양입니다.
<다르샨 나마스테>는 <나마스테 인 서울>과 같은 집입니다. 02-3675-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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