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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둘레길 4코스-링반데룽

fotomani 2016. 2. 8. 09:29

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도 위례 둘레길 4코스 중 동쪽코스인 하남시 이성산성

- 금암산 - 연주봉 - 남한산성 수어장대 - 남문 코스를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새벽부터 나간다는데 모두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손사레 치는 바람에 혼자 집을 나섭니다.



설 연휴가 되어도 왠지 마음은 바윗돌에 깔린 듯 헤쳐나오기 힘듭니다.

이번 연휴 계속 걸어서 그 바윗돌을 헤쳐나와 볼까요?

잠실역 8번 출구에서 나를 손가락으로 눌러 터뜨려 버리려는 듯 위용을 자랑하며 서있는 

롯데 타워로부터 도망치듯 30-5번 하남시 버스를 타고 이성산성입구에서 하차합니다.

버스 안내에는 고골낚시터 다음 성산동(이성산성 입구)로 나오니 지나치지 마십시오.

큰길가에 눈에 띄는 표지판이 없습니다. 카페, 음식점이 있는 횡단보도 뒤편이 입구입니다.

이성산성은 2개의 저수지(연못)과 건물터와 성벽 일부가 남아있습니다.  



이 부근의 산은 거의 육산이고 소나무보다는 참나무과의 나무들이 울창하게

자라고 있어 보시는 것처럼 낙엽이 수북합니다.



약간 숨이 차기는 하지만 구릉같은 산을 꼬불꼬불 걷습니다.

아~ 버스 안에서 보니 어제 카메라 SD 메모리의 데이터를 PC로 옮기다 카드를 잊고

카메라 바디만 가지고 나왔습니다.  멍청한 것, 이것도 마음이 딴 곳에 있어 그럴 겁니다. 



햇살이 스며드는 낙엽을 즐기며



'어어~~?'  국도를 건너 남한산성 쪽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다시 아까 그 저수지로 

나왔습니다. 왜 이런 실수를 했을까요?  이런 걸 링반데룽(Ringwanderung)이라 그러지요?

아까 내 얼굴로 햇살이 비칠 때 방향을 눈치 챘어야 했는데.



먼저 갔던 길을 다시 돌아 능선으로 올라서니 작은 팻말에 남한산성이라 적혀 있습니다.

'거긴 거의 급경사 길인데?' 그래서 무심결에 위험회피 본능이 발동되었던 모양입니다. 



사진 스냅하는데 거치장스러울까봐 있던 스틱도 다 잃어버리고, 하산시 무릅이 느낌이

안좋아 비로소 스틱을 구입하여 사용해보았는데 의외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팔 근육엔 힘이 좀 들어 가지만. 



저 건너편 길이 이성산 둘레길이고 가운데 계곡이 하남으로 들어가는 향교 고개길, 

국도입니다. 국도에 걸친 육교 위로 이곳 금암산 쪽으로 왔습니다.  



제 눈에는 참호같은 군사시설인데 고분이라네요. 아마 타제석기와 보통 돌을 

구별할 수 있는 전문적인 안목이 필요할 걸로 보입니다.



산벚나무와 신갈나무가 서로 엉켜 한 나무처럼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 껍질이 서로 다릅니다.



아점, 샌드위치. 한라봉, 미소된장국



이름 모를 산새도 벤치 곁으로 날아 와 한점 떼어주길 기다립니다.

스맛폰으로 줌을 하니 이게 디지털 줌이네요.

오늘 트래킹에는 이런 산새와 딱다구리 등 새들이 겁도 없이 곁에 다가와 동무해줍니다.

딱다구리 부리로 한번에 쪼아내는 양이 새끼 손가락 두마디 길이 정도 되고

작은 딱다구리가 쪼아대는 소리가 조용한 산속에서는 꽤 크게 울려 퍼집니다.



어미새와 아기새 바위라는데 개(犬) 눈엔 알 2개와 버섯?



금암산



숲길에 제법 이런 낭떠러지도 있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새벽같이 나오면 이런 아침 햇살을 보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저야 뭐 그 수준이 안되지만 사진 찍는 사람들은 대낮보다 아침, 저녁을 더 좋아합니다.



멀리 남한산성이 보입니다.



연주봉 옹성.



옹성 벽 사이에 암문이 하나 있습니다.



소나무 참 좋지요?



귤을 까먹고 있는데 고개를 들고 쳐다보니 헉! '헉'이라는 카피는 주로 낚시용으로 쓰는 

단어인데 이건 낚시성 아니지요? 이분 이 고드름 키우느라 사알살 걸어오셨을 겁니다.



수어장대는 장수가 높은 곳에 올라 지휘를 하는 누각을 이르는 말이지요.

여기가 바로 청량산 정상입니다. 지금은 건물이 복잡하게 서있고, 미세먼지때문에

눈앞의 롯데타워도 잘 안보일 정도지만 옛날에는 저 아래 우마차길이 맨눈에도 

하얗게 반사되어 잘보였을 겁니다.



남문. 중앙주차장까지 내려가지 않고 여기에서 버스를 타고 산성역까지 내려갑니다.



분당선을 타고 왕십리에 내려 경동시장 <안동칼국시>라는 집에서 면발 좋은 칼국수로.

어제 한잔하려고 수육을 먹다보니 배추닢을 넣은 국수가 맞있게 보여 다시 찾은 집.

다음 번에 포스팅하지요.



궤적에는 스맛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카메라 아이콘이 주르륵 떠있습니다. 

아이콘을 터치하면 그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 뜹니다. 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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