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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 닮은 길-가평청평

fotomani 2016. 2. 11. 08:44



무언가 짖누르는 느낌은 제 몸에서도 나타납니다. 왼쪽 목덜미부터 척추 좌측, 어깨 죽지

심부로부터 얼음칼로 저미는 듯한 통증은 어제 가정용 등마사지 기계로

어느 정도 해소는 그때 뿐, 아직도 잊을만 하면 다시 엄습해옵니다.

설 다음날입니다. 평소 하루에 다녀오긴 약간 무리가 있는 듯하여 차일피일하고 있던

가평역에서 남이섬 들어가는 75번 국도를 따라 고개를 넘어 쁘띠프랑스를 거쳐 

청평호반을 끼고 청평역까지 가는 길을 가보려 합니다.

청량리 지하역에 도착하니 ITX 경춘선 열차를 타는 환승통로가 마련됐습니다.

아무런 안내표지판이나 승하차카드단말기가 없습니다.  아주 잘돼있습니다. 

그대로 탔지요. 



타고보니 이거 일반열차치고는 너무 시설이 잘돼있습니다. 소위 청춘열차라는 급행을 

탄 것인데 미리 승차권을 예매하고 타는 모양입니다. 방송에는 승차권 없이 탄 경우 

10배의 운임을 물린답니다. 그러나 승무원은 다음부터는 '꼭 밖으로 나가서 

다시 승차권을 발매하고 타라'며 카드로 임시영수증을 발급해줍니다. 

가만 생각해보니 나갈 때 카드처리하지 않으면 다시 탈 때 문제 있을까봐 

공익근무요운에게 말하니 역무실에서 정산하고 1천원을 환급해줍니다.



사실 오늘 의정부 소풍길 중 용암산코스인 산림욕길을 가려다 전에 광릉수목원에 갔다

용암산으로 들어 한번 헤매면서 맛을 본 길이기도 하고 연휴 마지막에 30 km 정도 걷기는 

부담이 돼 미적대다 새벽에 여기로 마음을 정하고 하루 당긴 겁니다.

마음 정하느라 미적댄 만큼 멀리 나오는 것치고는 시간이 늦은 편입니다. 

하남 위례길도 6시에 나왔는데 가평역에 도착하니 8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평소 휴일에는 남이섬 진입로가 막히는지 내가 가는 길, 이 마을 쪽으로 우회해서

거꾸로 진입하랍니다.



전엔 걸을 길을 미리 위성지도를 보며 얼마나 힘이 들지 언덕은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곤 했는데 근자에 등산길 같은 둘레길을 걸어 방심한 모양입니다.

이 고개는 예상했는데 호반으로 내려가서는 들쭉날쭉 직선코스가 아니고 

예상치 않은 고갯길들이 나옵니다.  

예상 못한 것이 아니라 충분히 예상되는 길을 제가 자만한 까닭이지요.



산세가 험하진 않으나 평야는 아닙니다. 그래서 작지만 가파른 산들이 겹겹히 둘러쳐지고

그 사이로 아침 기운이 드리워집니다.










마치 담채화나 수채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물론 이런 느낌은 아침이니까 가능할 겁니다. 대낮엔 이런 기분 느끼지 못했을 겁니다.



청평호수, 상류는 북한강이라 봐야지요. 지난번 10도를 넘는 강추위로 꽁꽁 얼었습니다.




별장과 펜션, 클럽하우스 들이 길이 넓혀지며 많이 들어섰습니다.





또 무슨 다리를 놓는군요. 땅값 또 오르게 생겼습니다.



가지고 온 샌드위치는 벌써 처리해버리고 남은 삶은 계란 하나, 미소 된장국과 함께



미소된장국이라고 해야 별거 아니고 보온병만큼 물을 붓고 미소된장 한숫깔 넣고

양파와 대파 조금 잘게 썰어 끓인 겁니다. 추운 겨울 커피나 다른 차보다

의외로 추위와 속 풀어주는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쁘띠프랑스. 와~ 관광객들 엄청 많습니다. 내국인 반 유커 반.



오호 관광지 순환버스가 상하행 거의 30분 간격으로 다니고 있습니다.

가평터미널-가평역-레일바이크-자라섬-남이섬-쁘띠프랑스-청평터미널-청평역

-아침고요수목원. 하루 이용료 6천원, 어린이 4천원.

이 근방 좋은 곳 다 다니니 스케줄 잡고 오지 않아도 하루 즐기긴 딱이네요. 

들르는 곳이 다 돈드는 데긴 하지만 지역경제를 살리려면.





청평댐까지 다 왔습니다. 도로가 물가를 따라 혹은 사유지가 있어 들쭉날쭉 지그재그로

만들어져 예상보다 거리가 길어졌습니다.




얼핏 새로 생긴 청평역이 댐 바로 곁인줄 알았더니 시내까지 또 한참 걸어가야하네요.



이번엔 일반열차를 탑니다. 사방에 중국말 말풍선이 떴습니다.



24 km 정도 예상했는데 29 km. 이러고 내일 의정부 산림욕길 갈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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