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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 소풍길-산림욕길/부용길

fotomani 2016. 2. 15. 12:01



설날 세배하고 곧바로 귀경하는 차들때문에 고속도로 막혀, 그 다음 날 보니 백화점, 마트

모두 멀쩡히 장사들 해, 도대체 대체 휴일은 왜 만든 거지?

이번 의정부 소풍길은 주변 산자락을 따라 또 무슨 길, 무슨 길로 나뉘어져 똑같은 토씨를

반복해 쓰거나, 똑같은 명사를 반복해 쓰는 것처럼 어색합니다. 



산림욕길은 광릉 수목원 뒷산으로 그 자락을 따라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2014년 6월에 광릉 산책로를 갔다 용암산을 넘어 민락동쪽으로 빠져 나오려다

산속에서 한참 헤매고 다시 수목원 쪽으로 내려왔던 추억이 있는 곳입니다.

수유역에서 시외버스를 타려니 직행밖에 없고 중간 축석고개에선 내릴 수 없답니다.

시내버스 정류장에 포천으로 가는 경기여객 버스가 있습니다. 수유역에서 축석고개까지 

마을이란 마을은 죄다 들어가며 근 한 시간 걸려 도착합니다.

삼거리에 있는 경복군이란 갈비집. 화랑도 겸하고 있어 넘어지려는 컨테이너 박스를 이 추운

겨울에 벌거벗고 버티고 있습니다.



산림욕길로 들어가는 귀락마을 입구. 뜻이 아무리 좋아도 발음이 영,  하긴 소풍길도

의정부가 출생지인 천상병 시인의 귀천에서 우리 삶을 뜻하는 소풍에서 따왔다하니

그리 잘못된 작명이라고 볼 수는 없겠습니다.



한쪽에선 구리-포천간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귀락마을 끝 비닐하우스에 절을 들인 곳에서 또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먼저 걸었던 사람의 GPX파일까지 다운 받았는데도 표시된 곳으로 길이 없습니다.



결국 좀 헤매다 내려오니 강아지가 싸울듯이 짖어대며 반갑게 맞이해줍니다.



다시 길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햇살이 비치니 좀 따스해집니다.

역시 무덤은 따스한 곳에 많습니다. 오죽하면 동네 처녀 총각 연애하는 곳으로 양지바른 무덤이

소설에 잘 등장하지 않겠습니까?




의정부가 팽창을 하는 도시이다 보니 몇해 전 소풍길로 만들어 놓은 곳에 건물이 들어서

통해금지 팻말이 붙어있습니다. 귀찮은 걸 이해 하면서도 돌아가는 길 표시라도 

해놓으면 얼마나 좋을까?



그곳을 빠져 나오니 포도재배단지. 내려다 보니 삭막한 것 같아 수목원 쪽으로

다시 올라갈까 망서리다 그냥 갑니다.




포도나무 한 그루에서 나온 큰 가지로 양팔을 벌린 다음 거기에서 나온 새끼 가지들을 V자 형태로 

묶고 나머지 가지는 다 잘라버린 비가림 포도



동네가 산만하더니 용암산 쪽으로 들어가며 숲이 울창해집니다.  아니나 다를까 수목원에서 

나무 보호를 위해 입산통제한다는 경고문.



키가 죽죽 벋은 소나무 아래 통나무로 만든 해먹이 걸쳐있고 산등성이로 해가 고개를 내밉니다.





오지 않을 것 같은 봄이 얼음장 밑으로 흐릅니다.



산림욕길 종점이자 107번 버스종점, 코스트코 옆.



이 버스종점으로부터 거꾸로 올라오면 꽤 힘들었을 겁니다.



건너편 좌측 얕은 산이 부용길 초입입니다. 산림욕길은 연휴 마지막 날 걸었고, 

부용길은 설날 오후에 걸은 겁니다. 방향이 거꾸로인 걸 진행방향에 맞췄습니다.



부용산 자락은 온통 무덤들입니다.  얕으막한 능선 좌우로 들판이 내려다 보여 초보의 눈에도 

묫자리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도시에서 넓직한 땅을 그대로 둡니까? 토지 구획정리가 한창입니다.



그러니 내려다 보이던 벌판이 이렇게 아파트로 답답하게 막혀 버리지요.



이렇게 내비두면 누가 뭐랍니까?




이 영감님 대단합니다. 부러진 나무가지가 난간 로프에 걸린 것 치우고

매듭 풀어진 거 다시 묶고.



신숙주 선생의 쉼터였다는 곳.



설날 세배를 마치고 산에 오른 3모녀에 쬐끄만 강아지 한 마리.

온몸을 딩굴며 산을 오르내리는 강아진 집에 들어가면 등산복 갈아 입을까?



부용길 들머리인 탑골역 부근입니다.



경전철을 타고 시내로.




의정부 제일시장. 통닭 골목 설날인데도 쉬지 않고 손님이 바글거립니다.



프라이드 소짜. 똥집, 염통, 마늘까지. 푸짐합니다. 포장해가기도 하는데 기름에 튀긴 것은 

그 자리에서 먹어야 제 맛이 나지요.



그렇게 먹고 버스 타러가는데 후배님 입에서 탄성이 흘러나옵니다. 멍게를 본거지요.

그거 먹고 가잡니다. '배 부른데?' 막무가냅니다. 

'멍게가 시들한데....?' 주인이 잡아들더니 막 비비니까 금방 부풀어 오르며 물을 내뿜습니다.

주인이 뭐ㄹ하고 비슷하다는데 잘 안들립니다.



옆 음식점에서 자리 빌려 앉아 그 많은 멍게와 해삼을 다 해치워버립니다.



태조 이성계도 그렇게 술을 잘 들었을까요? 영웅 호걸은 다 잘 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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