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봄맞이산책과 기승전먹

fotomani 2017. 4. 5. 10:12



나이 들면 여름보다도 겨울이 더 길게 느껴지나 봅니다.

그러나 봄은 어느 새 훌쩍 발걸음을 내딛여 꽃봉오리 맺은 걸 보지도 못했는데

여기저기서 꽃망울과 새싹을 터뜨리고 있었습니다.

따뜻한 봄볕으로 온몸을 적시고 싶습니다.



3월 마지막 일요일에 동에 우이천을 조금 걸어봅니다.

옆집 화단엔 동백꽃이 벌써 곱게 피었고 우이천변 어디선가 따스한 봄볕에

이끌려 나온 아자씨가 기타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우이천이 둘리의 고향으로 지정된 지 벌써 한참되었습니다. 금성, 럭키치약, 

삼강 하드아이스크림 등 시대성 있는 둘리 만화로 개천 축대를 장식했습니다.



강북구청 곁 작은 공원에 맺힌 매화 꽃망울



4월 첫 토요일에는 청계천으로 나가 봅니다.




봄인 듯하면 곧 여름이 되어버립니다. 새 달력을 벌써 3장이나 떼어내고 

춘분이 지나자마자 하지로 달려가는 것처럼 낮은 길어집니다.

'아직도 저만큼이나 남아 있구나' 하며 쏘주잔을 기울여야 할텐데 

마음은 점점 더 여유를 잃어가는 것만 같습니다.





외국인 학교 학생들인지 단 아래 인솔교사의 말을 경청하고 있습니다.

순수하다는 건 언제나 마음을 편하게 만듭니다.

연하고 맑게 피어나는 새싹이나 꽃망울로 머리가 정화되는 것 같습니다.





요 작디작은 꽃들은 개불알풀에 속하는 풀로 <봄까지꽃>이라고도 불린다는데

개불알 닮은 열매를 여름이 오기 전 봄까지 맺는다 해서 봄까지꽃이라 한답니다.

치와와 것도 이것보단 클 것 같으니 개불알보다는 봄까지꽃이 더 어울릴 듯 합니다만...



중랑천으로 접어드니 매화가 더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목련 활짝 피면 시든 잎때문에 청순함이 바래지는데 이 아이는 순결 그 자체입니다.



실핏줄이 비치는 맑은 아기 손을 닮은 어린 이파리



이번 주말이 되면 벚꽃이 만개할 걸로 예상됩니다.



봄볕 샤워를 너무 많이 했나요? 목이 마릅니다.

미아 4거리에 내려 시원한 냉면집을 찾다가

간사하게도 숯불돼지불고기의 냄새에 이끌려 미련도 없이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침샘을 자극하는 고기 굽는 연기에 실패하지 않겠구나 안심이 됩니다.



와우~ 역쉬~~, 반찬이 알찹니다.



보통 연탄 돼지불백집에 가면 비계가 무지 많은데 이집은 비율이 적당합니다.



결과적으로 선택을 잘했습니다. 봄산책이나 메뉴나.

함흥냉면 사리로 만든 엉성한 물냉면을 투덜대며 벌컥벌컥 들이키느니 시워하진 않지만

돼지고기로 쏘주 반주와 함께 아구아구 쌈싸먹으니 스트레스가 날라갑니다.

더구나 1인분이 가능해서 혼밥집으로 등록해놓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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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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