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어두일미가 맞긴 맞는데...쩝

fotomani 2017. 3. 28. 08:30




지난 번 포스팅했던 ㅇ횟집 상차림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이집은 반찬만으로도 술 한 병 거뜬히 들 수 있을 정도로 밑반찬 내용이 충실한 곳입니다.

가성비로도 최고지요. 물론 둘 다 제 기준입니다요. ㅎ



얼마 전 친구랑 토요일 오후에 갔더니 이미 조그만 홀이 다 차버려 바깥에 간이테이블을

펼쳐놓고 먹었는데 이날은 도미 머리쪽 특수 부위를 줬던 것 같은데

그만 이름을 까먹고 말았습니다. 이런 걸 잘 외워둬야 하는데 

요즘은 듣고 뒤돌아 서면 사정없이 까먹어 버리곤 하니...ㅉㅉㅉ



하여간 맛보다는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았던 부위였습니다.

오늘은 그걸 얘기하려는 게 아니고 생선대가리에 대해 얘기하려고 합니다.



김대갑이라는 분의 글에 어린 두 딸에겐 흰살을 멕이고 자신은 대가리만 맛있다고 뜯으며 

 살아온 홀아버지 얘기가 나옵니다. 세월이 흐른 후에 출가한 두 딸이 장에서 만나 

효도한답시고 생선보따리를 들입니다. 보따리 속에는 작은 쪽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생선을 사서 '맛있는' 대가리는 모두 모아 친정 아버지께 드리고 아버지가 '싫어하는' 

나머지 몸통은 시아버지께 드리겠으니 맛있게 잡수시라고 '사랑스럽게' 써놓았습니다.


효도폰을 /사왔다며/쓰레기를/준아들아

효자손이/부숴지게/귓방망이/맞기전에

내일당장/바꿔온나/새로나온/아이폰6

이환천이라는 젊은 시인의 시입니다. 아버지 마음은 이런데 말이지요.


흔하게 먹을 수 있어 백성 民자의 민어는 이제 귀하신 몸이 되어 쉽게 접하기 힘든 고기가 

됐습니다.  민어대가리 구이 먹기 쉽지 않지요? 그나마 쉽게 뭔가 뜯을만 한 게 도미나

대구 대가리 아닌가 합니다. 그 중에서도 이집에선 도미대가리 구이를 먹어 볼 수 있는데 

'맛있게' 파먹으면서도 그 많은 도미대가리를 어디서 가져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하루에 나가는 도미회만 해도 그만큼인데 제가 과소평가한 것일까요?



어릴 때 처마 밑에 걸어놓은 굴비 두름이나 북어 쾌에 묶인 생선들은 모두 장님이었는데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 그 버릇 아직까지도 떨쳐버리지 못하고 대가리만 나오면

누깔부터 빼먹습니다.



도미는 대가리가 커서 쉽게 익지 않으므로 회를 시킬 때 미리 시키지 않으면 설익은 

살을 감내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니면 누가 먼저 시켰을 때 

여분으로 같이 구워놓은 걸 얼결에 급행으로 얻어 먹게 되는 행운도 가끔은 있네요. 



목포가 고향이라는 마나님은 반찬 솜씨도 좋아 가끔 이런 별식도 먹어볼 수 있습니다.

죽순튀김입니다. 이렇게 먹으니 기름기 도는 맛이 그럴 듯 합니다.



멸치만으로도 이렇게 감칠 맛을 낼 수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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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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