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만들기

갈비탕 갈비는 몇 대가 정답?

fotomani 2019. 10. 8. 09:42

냉면에 편육 한 조각 올라간 것을 당연하게 된 게 언제부터 인가요? 

그것에 비하면 숫자에 있어서 갈비탕은 그래도 좀 나은 편입니다.

그래서 제일 하찔(下質)이 마구리 2 대에 힘줄 붙은 시원치 않은 양지나 사태 고기 몇 점, 

보통은 3 대, 살점 뜯을만한 마구리 3 대면 감동 모드,

4 대면 감사의 눈물로 주객이 전도됩니다. 5 대요? 그건 돈을 더 내고 먹으니 당당히 먹어야지요.

마구리는 긴 토막의 양 끝을 말하는 것으로 갈비 중 척추와 흉골 쪽 끝 부분을 말합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음식 값을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비싸기로 빠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음식 값을 올려 받아야지 밑지고 파는 거야'라는 주인의 속마음이 드러나는

'특'자 붙은 변종 메뉴가 등장한 것은 벌써 오래 전 70년대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갈비탕은 '특'이나 '왕'으로 시켜봐야 반주용 안주 거리도 안됩니다.

가격 좋고 큰 마구리뼈 3 대가 들어간 모 정육식당 갈비탕입니다. 

아껴 먹으면 혼밥 반주용은 될 정도니, 잘라 먹기 편하라고 주는 집게와 가위는 심하게 말하면

고객의 편의보다는 허세 같습니다. http://blog.daum.net/fotomani/70681 )

이쯤 되면 식당에서 깨작하니 주는 고기의 양에 열 받아 푸짐하게 들어간 탕 하나 맹그러 볼까 하는

시건방진 생각도 해볼 만 합니다.



온라인에서 kg 당 12000원 하는 갈비탕용 소 등갈비 2 kg 입니다. 엄청 싼 거지요.

시중에 개인에게 파는 마구리는 없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제거할 기름이 많지 않습니다. 기름을 떼내고 두어 시간 핏물을 뺍니다.



그걸 솥에 넣고 끓기 시작하면 15분 정도 더 끓여 깨끗이 씻습니다.

이때 화화상 노지심처럼 먹어 보겠다면 양지나 사태를 더 넣고 끓여도 좋습니다.



잡내 제거를 위해 통대파, 양파, 마늘 모두 껍질 뿌리 다 씁니다.



냉동실에 굴러 다니던 표고 버섯도 함께 곰솥에 깔고 그 위에 갈비를 넣습니다.



베 주머니에 생강, 고추, 통후추, 계피 가루 한 꼬집 넣고 함께 끓입니다.

다시팩은 내용물이 흘러 나와 가지고 있던 베 주머니 썼는데 '스뗑' 다시통을 하나 준비해야겠습니다.

1 시간 정도 끓인 뒤 냄새 제거하기 위해 넣었던 재료를 걸러내고 중불에 1시간 정도 더 끓입니다.



마지막으로 국간장, 설탕, 소금 등으로 간을 봅니다.



뜯을 만한가요? 갈비 5 대씩 5그릇 정도 나오네요. 



똑같은 것만 먹으면 심심하니 이번엔 냉동보관 꺼내 고추가루와 청양고추를 넣고 매콤하니 끓입니다. 



갖 썰은 김치 꼬다리와도 환상적인 어울림입니다. 물론 안주지요

먹는 둥 마는 둥 하는 갈비탕에 질려 집에서 해 먹어보려고 해도 잡내 날까봐 걱정인 분들도

위와 같이 만들면 크게 염려할 필요 없습니다. 혹시 실패하더라도 

식구들이 안 먹으면 혼자 질리도록 처치하고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을 테니 다음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음식점 것처럼 맛이 짙지 않다고요? 조미료와 소금을 조금 넣으시면 거의 비슷해 질 겁니다.

조금만 더 신경 써서 당면과 계란지단을 올려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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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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