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먹기

여주는 좋겠다- 황학산, 두부정식

fotomani 2020. 10. 12. 12:16

 

10월 9일 한글날, 꼭 가야 할 결혼식이 있었으나 코로나를 위시해 여러 복잡한 이유로 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라지만 한구석은 빕니다.

그야말로 空휴일이 되어 여주 여강길 황학산 코스를 찾았습니다.

전날 여강길 얘길 카톡방에 올렸더니 여주 친구가 함께 걷잡니다.

집에서 2시간 반 정도 걸리니 새벽에 나갑니다.

 

황학산은 동네 뒷산 정도로 낮은 산입니다.  이른 아침인데도 사람들이 보입니다.

 

7시쯤 곤지암 지난다 문자를 띄웠더니 대짜 고자 '잠도 없어?'입니다.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겠거니 생각하고 먼저 황학산을 돌아보고 수목원 쪽으로 내려가려 하니

'어디냐' 문자가 오고 올라갈 테니 좀 기다리랍니다. 

조금 있으니 완전무장하고 달려옵니다.

 

산은 낮아도 멀리 보이는 산야는 한 폭 산수홥니다.

올라오면서 본 원용문이라는 분의 시비에 '...산을 오르면 오른 만큼 세상이 커 보인다.

산 너머 그 산 너머 큰 골짜기가 보이고...' 쓰여있어 무슨 조그만 산에서 그렇게 보일까 했는데 아닙니다.

 

경강선, 여강길 왜 강이라는 글자가 들어갈까? 여주를 흐르는 남한강을 여강(驪江)이라 불렀다 합니다.

그래서 경강선, 여강길이라 칭하는데 이날 간 여강길은 5코스라 하지만 시청 홈피엔 5코스가 나오지 않네요.

 

한 바퀴 도니 황학산 수목원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마침 개장 시간이 되어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이 자리에서 수련이 만개한 연못을 감상하면 별세계 온 듯하겠습니다.

와인 한잔 필요한 자리네요.

 

처음 보는 꽃들도 많습니다. 쑥부쟁이, 개미취, 솔체 등 수량이 많지 않지만 전국 각지에서 채취해온

초류도 꽤 있네요.

 

반송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소나무

 

날파리 잡을 그물망을 이리 아름답게 짜 놓으면 아까워서 어쩌누?

 

친구 집은 명성황후 생가 부근인데 운동삼아 거기에서 이 산을 거쳐 출근한답니다.

부인도 이 산에 삘 꽂혀 매일 오른다네요. 

 

휴식과 간단한 식음료를 취할 수 있는 잔디광장

 

2009년 예비 개장해서 짧은 기간에 이렇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주변에 이렇게 좋은 산책로를 갖춘 산과 수목원이 있으니 부럽네요.

 

내가 좋아하는 신륵사 전탑 뒷산을 가보려 했었는데 수목원에서 충분한 보상을 받아 아쉬움이 없습니다.

 

좀 더 걸어야 하는데...

 

<ㅇㅋㄷㅋ>이라는 두부전문점 정식.

친구 부부 성격처럼 단골이라는 음식점 깔끔합니다. 그걸 깜빡하고 시장에서 국밥이나 먹자 했으니...

이른 아침에 마누라에게 밥을 달래서 먹냐 물으며 혼자 만들어 먹어도 보지 했더니

북엇국을 만들면 딸도 좋아한다고 레시피를 좔좔 읊습니다. ㅎ

 

음식에 비해 그릇이 커서 근력이 늘었겠다 했더니 웃습니다.

튀긴 두부와 훈제오리 입맛에 맞네요.

 

블랙 초크(아로니아) 베리가 들어갔다는 색감 좋은 두부

데친 양배추에 곁들인 쌈장 맛이 기가 막히고

꿀이 더해진 실부추와 녹두전의 조화

막걸리가 지평막걸리밖에 없답니다.  '그거 단데'하며 시켰는데 의외로

음식 맛을 덮지 않고 단정하게 어우러집니다.

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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