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연변곰탕 vs 한국곰탕

fotomani 2021. 7. 20. 08:25

전에 산서 소고기 도삭면으로 해장한 게 만족스러워 이번에도 그곳으로 가려다

'소탕'이라는 듣도보도 못한 음식이 있다 하여 그곳을 찾기로 했습니다.

<닥다리로가는길>채널 카톡친구로 추가하기 

http://pf.kakao.com/_hKuds/chat 

벽에 붙은 메뉴판에는 치기 어린 소탕 대신  '우육탕반'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조금 낫긴 하지만 그래도 재미없긴 마찬가지입니다.

여사장님은 내가 옆 테이블 일행인 줄로 알았는지 몇 번을 불러도 눈길을 주질 않습니다.

가져온 소탕은 소는 커녕 고수로 덮인 미나리꽝입니다.

 

고수를 들추고 가라앉은 건더기를 떠올리니 수북이 올라옵니다.

한식당에서는 고기의 '고'字 냄새만 맡아도 몇천 원씩 프리미엄이 붙는데

쇠고기 도삭면과 마찬가지로 푸짐한 소고기 양에도 불구하고 착하게도  '특'자가 붙질 않습니다.

중국식이 아닌 한국식 다진 양념장 모습의 고추양념을 넣으니 내가 좋아하는 모습으로 변합니다.

먹어보니 소탕이라는 것은 연변냉면처럼 조선족 스타일 연변곰탕이 아닌가 합니다.

고수를 즐기지 않는 사람에겐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정도 양과 퀄리티라면 한 번쯤 먹어줄 만합니다.

 

그런데 직접 만들었다는 양배추 절임과 가지볶음이 처음 접했음에도 맛이 좋아 리필했습니다.

반찬가게에 비슷한 걸 팔아 그걸 조금 샀으나 그 맛이 아닙니다.

 

지난주 휴가 마지막 날에는 영등포 시장 근처 월-금 5일만 한다는 자부심 대단하다는 곰탕집을 찾았습니다.

이름이 남평식당인 걸 보니 나주 남평 할매집과 관련 있는 듯합니다.

나는 나주 금성관 앞 곰탕집을 몇 번 가본 적이 있습니다.

 

곰탕, 수육곰탕, 갈비곰탕... 곰탕이 그동안 이리 분화가 되었나요?

설명을 보니 곰탕, 소머리곰탕, 갈비탕이네요.

처음 왔으니 그냥 일반 곰탕 아니 특곰탕을 시킵니다.

 

특곰탕인데 따로국밥이 아니라 토렴 해서 나오네요.

 

눈을 씻고 찾아봐도 테이블에 다진 양념장이나 소금, 후추통이 없습니다.

먼저 온 건너편 손님 테이블에도 양념통이 보이질 않습니다. '원래 이렇게 먹는 건가?'

고기 양은 '특'인 만큼 꽤 되네요.

 

싱거우면 묵은지와 깍두기를 넣어 먹으라는 것인가요? 건강을 생각해서 나트륨을 줄이자는 배려인가요?

"저... 혹시... 다데기 없나요?" , "갖다 드려요?" 줄 거면 진작 좀 갖다 놓지.

이건 또 뭐 하는 겁니까? 젊은 처자는 냉장고에서 양념 양푼을 꺼내 찻숟갈 반 정도만 떠와

기생충 검사하듯 뚝배기에 묻혀놓고 갑니다. '그것 차암 알뜰하기도 하지~~ㅉㅉ' 

그걸 보니 언감생심 소금, 후추는 말도 못 꺼냅니다.

그야말로 조미료 거의 쓰지 않은 곰탕입니다만 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사람에겐 싱거울 수 있겠습니다.

 

나오다 보니 따로국밥처럼 밥을 따로 담아놓은 것이 보입니다.

그건 두대씩 들은 갈비곰탕 몫인가 봅니다.

 

닥다리 블로그

http://blog.daum.net/fotomani

<닥다리로가는길>채널 카톡친구로 추가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