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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술용 도심 순댓국-청와옥/농민백암순대

fotomani 2021. 7. 30. 08:13

지난해에 부드럽게 지나 줘서 그에 대한 앙갚음인가요?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남산이라도 조금 걸어볼까 하다가 포기합니다.

대신 어제 친구와 함께 먹은 알콜을 중화시키기로 했습니다.

무작정 나와 4호선에 올라타 어디로 갈까 하다 을지로 3가 <ㅊㅇㅇ> 순댓국이 생각났습니다.

유리창에는 웹튠도 보기 싫어하는 나에겐 너무나 어렵게 백과사전식으로 뭐라 뭐라 적혀있습니다.

<닥다리로가는길>채널 카톡친구로 추가해 주시면 어떨까요? ㅎ

http://pf.kakao.com/_hKuds/chat 

 

앞 테이블에서는 연식이 된 나이에도 불구하고 일어서서 폰카에 담고 있습니다.

무엇이 나이의 무게를 잊고 벌떡 일어서게 했을까요?

 

바로 이 것 때문입니다. 그냥 접시에 담아내는 정식이라면 될 것을 편백(히노끼) 정식이니 뭐니 호들갑 떠는 것 같아

난 그냥 얼큰 순대국을 시켰습니다. 그래 봐야 숙주 위에 순대 몇 점, 수육 몇 점이네요.

 

일반을 시키려다 주저하며 얼큰을 시켰는데 예상보다 자극적이 아니어서 안심입니다.

 

당면만 냅다 들어간 찰순대가 아니고 다른 내용물도 함께 들어 있어 있는 것과

찬으로 어리굴젓이 함께 나온 것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젓갈은 가마솥밥 누룽지용이었겠지요.

 

"...나를 응원하고 달래주고/ 눈물을 닦아 주던 건/ 어쩌면 뜨거움이 가득한"

그다음에 나올 단어가 뭘까요? 뭐이라고? '어머니의 뭐'가 아니라 '한 그릇 순댓국'이었다고?

출입구 유리창에 적어놓은 많은 썰과 명함에 박힌 썰에 막연한 반감이 생길 무렵

뚝배기 속에 기대도 안 한 네 덩어리 순대가 확인되는 순간 달싸한 얼큰함에 바닥을 훑습니다.

순진한 듯 보였던 얼큰함이 다음날 화장실로 밀어 넣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비슷한 도심의 순댓국집으로 시청 앞 <ㄴㅁ백암순대>가 떠오릅니다.

 

이 집 정식이나 위 <ㅊㅇㅇ> 편백 순대나 가격은 마찬가지였는데 왜 그리 역정 냈는지 모르겠습니다.

안주로 먹으려면 정식이 답이었는데도 말이지요.

야단스런 편백 예찬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 때문이었던가요?

 

내가 좋아하는 고기가 들어간 백암순대입니다. 이쁘기도 하지.

 

이 집도 네 덩이 들어갔습니다. 국에 들어간 고기는 윗집보다 두툼하고 크고요.

부추 다 집어넣고 얼큰은 다진 양념으로 조절합니다.

두 집 모두 공장표 당면 순대가 아니어서 반갑고 정식으로 반주 할만큼 맛깔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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