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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 한 병 더 해야지?-- 생선구이세트

fotomani 2021. 9. 10. 11:06

언제부터인가 관광지에선 고등어구이, 삼치구이, 가자미구이 등 한 가지만 파는 게 아니라 모둠구이로 팔고 있습니다.

그 속내야 뻔한 거지만 혼자 다니다 보면 못 먹어 야속하기도 하고

둘이서 모둠을 먹자니 양이 많아 트림이라도 할라치면 비린내가 신경 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사무실 동네에 가보면 사람 수에 맞춘 실속 세트가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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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 뭘로 드셨어요? 한식엔 탕이나 찌개 종류가 많지만 생선구이를 선택할 때도 많습니다.

잘 구워진 물 좋은 생선은 반찬이 별로 없어도 밥 한 그릇 뚝딱, 쏘주 한병 뚝딱입니다.

이 집은 대흥역 부근 뒷골목에 있는 집으로 <어ㅁㅈ>이라는 구이집입니다.

꾸이 하나, 둘, 셋, 넷으로 사람 수에 따라 시켜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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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분에 1만원이 넘는 생선구이를 1인당 1만 원꼴로 여러 종류 들 수 있습니다.

난 생선물회보다 해물 물회를 좋아하는 편인데 벽에 붙은 음식 사진은 믿을 게 못되지만 납득할만한 가격이네요.

언제 뜨거운 여름날 한번 와봐야겠습니다.

 

꾸이 둘 상입니다.

미역국, 달걀찜, 멸치볶음, 청포묵, 열무, 오이김치, 데친 양배추, 전이 깔끔하게 차려 나옵니다. 

종류가 적은 게 아닌데 단출해 보이는 것은 양념이 절제돼 보여서 일까요?

실제로 자극적인 맛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가자미와 고등어구이입니다.

숙취가 아직 가시지 않은 강릉의 새벽이 떠오르는 가자미구이입니다.

깔깔한 혀를 감싸는 부드러운 미역국과 고소한 기름에 튀겨진 부침가루의 바삭함이 일품이지요.

기름 자르르 흐르는 고등어 껍질, 이거 고갈비와 맞먹습니다요.  한잔 쭈~욱!

 

싹싹 비웠습니다. 잔반을 작은 양동이에 미련없이 쏟아붓는 걸 보니 믿음직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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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2가 부근은 사무실도 많고 노인네들 집합소이기도 하며 해가 떨어질 때면 젊은이들 천국이 됩니다.

그래서 먹거리도 다양하고 식사와 함께 반주를 넘어선 음주를 해도 별로 이상한 곳이 아닙니다.

여긴 <구ㅇ와 ㅉㄱ>라는 집입니다.

 

위에 말씀드린 생선구이집보다 훨씬 저렴하고 택 2, 택 3이라는 점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다른 안주들 가격만 봐도 실비집 맞습니다.  계란찜 1천 원?  계란 한 판 만원에서 옴짝달싹하지 않은지 언젠데?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반찬 좀 보소.  상추값이 금값이라고 안 나오는 집도 많은데 실비집에서 상춧닢이?

여주인장 얼굴을 다시 한번 쳐다봅니다.

 

윗집이 이북식의 심심한 맛이라면 여기는 전라도 냄새 물씬 나는 양념입니다.

부글부글 끓여 나오는 된장찌개도 짭조름한 집된장입니다.

고등어와 갈비 제육으로 택 2 했습니다. 갈비 제육과 바비큐 제육 차이는 맵기 차이랍니다.

생선과 돼지의 콜라보 그런대로 궁합이 맞습니다.

친구에게 고등어를 해체하랬더니 고갈비를 발라 양손에 쥐고 사정없이 뜯습니다.

돼지고기 위 파채가 '나 실비집 아니야' 강변하는 듯합니다.

밥 안주가 모자라면 반찬은 셀프요  안주가 눅으니(싸니) 무슨 걱정 이리요?

막걸리 한 병 더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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