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깊어 어느새 영하의 겨울로 접어들었습니다.
11월 중랑천변 텃밭 김장배추는 이미 거둬들였고 억새만 남아 겨울 아침 햇살에 무리 지어
을씨년스럽게 나풀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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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추워지니 찾게 되는 것은 뜨끈한 국물입니다.
따릉이 종착점인 신당동 중앙시장에는 소머리국밥을 파는 집 둘이 사이좋게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윗 사진처럼 전에 들렀던 <ㅎㅍ집>이고 다른 하나는 <ㅎㄴ식당>입니다.

<ㅎㅍ집>도 그만한 가격에 맛과 양이 만족스러웠지만 그 옆집 국밥 맛은 어떤지 궁금해서
<ㅎㄴ식당>을 들러보았습니다.
입구 주방엔 선지, 돼지머리고기, 소머리고기, 닭고기가 사이좋게 트레이에 담겨 있었고
손님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옆 벽에는 빨간 소내장탕 태그가 나를 유혹합니다.
그러나 비교를 위해 소머리국밥을 주문합니다.

펄펄 끓는 국밥과 함께 막걸리잔에 담긴 반찬이 나옵니다. 부추가 없는 3가지 반찬이 아쉽습니다.
무에 붉은색이 약간 배인 것 같아 순무로 담근 깍두기냐 물으니 양념갓(홍갓)으로 담갔다 합니다.
이거 물건입니다. 맛 좋습니다. 겨자잎 같은 색깔을 띠고 있는 홍갓에서 붉은색이 배어 나오는 모양입니다.

내용물과 맛이 곤지암 소머리국밥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콜라겐(껍질)에 치중했다는 뜻-
8천 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면 섭섭지 않습니다.
물론 걸지게 먹으려면 소머리 반을 사서 오뚜기 곰탕국물에 끓여도 먹고 수육으로도 먹으면 떡을 치겠지요.
그러나 그거 하염없이 먹고 있다 순식간에 확찐자가 될까 봐 여기서 참습니다.
다음엔 두 집 내장탕을 비교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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