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기

비건은 아니지만- 시골 할머니밥상

fotomani 2022. 11. 1. 11:11

 

제가 보리밥과 채소 좋아한다는 건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섬유질이 많이 들어간 옥수수밥, 미역 왕창 국, 나물밥 등을 들면 다음 날이 편해지는 건 

제가 강조하지 않더라도 누구라도 경험을 해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밥은 적게 야채는 많이'라는 문구를 벽에 붙인 실비 한식뷔페가 상상이 되시나요?

함바집 같은 실비 한식뷔페에서는 접시도 하나만 쓰라는 판인데 '야채는 많이' 라니?

위 사진은 이제 없어진 의정부 제일시장 2층 보리밥뷔페의 30가지 가까운 푸짐한 음식차림입니다.

그 당시(2019년 7천 원) 물가로써도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지요.

게다가 속마음이야 어떻든  '밥은 적게 야채는 많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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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가 아직 익숙하지 못하니 일반도로는 가급적 피하고 중랑천변 위주로 타고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집에서 석계역으로 내려가 다시 다락원 체육공원 옆 대여소에 반납하거나(14km),

남쪽으로는 집에서 석계역을 거쳐 중랑천에서 청계천으로 제기동 동의보감타워까지(16km)를 택합니다.

 

지난 10월 23일과 27일은 연속적으로 중랑천 남쪽 코스를 연달아 탔습니다.

라이딩 후 이번엔 칼국수 대신  청국장이나 먹을까 하고 광주식당 골목으로 들어갔는데 웨이팅이 있어

잠시 돌아보니 식당 앞 골목길 위로 시골 할머니밥상이란 간판이 걸려있었습니다.

그 근방 예전에 갔던 보리밥집인가 하며 골목길로 들어가 보니 그 옆에 눈에 띄지 않는 집입니다.

아침 일찍 여는 영업시간이 나와 같은 과인가 하여 맘에 들고

문을 열고 들어가니 할머니 대신 젊은(?) 여인네 둘이 앉아 식사를 하며 반깁니다.

자동으로 보리밥 한 그릇과 우거짓국 한 뚝배기 가져다주며 반찬은 셀프랍니다.

 

요즘 실비 한식뷔페의 음식차림이 점점 빈약해져 위 사진처럼 푸짐했던 보리밥뷔페가 그리워집니다.

이 집은 동물성 반찬도 없고 가짓수도 많지 않지만 푸짐하게 나물을 담아놓은 트레이에 인심이 담겨 있는 듯합니다.

비빔밥 전문점이라는 데서 반찬 그릇에 담겨진 나물이나 밥 위에 올려진 나물의 깨작함을 보면

주인 얼굴을 다시 쳐다볼 때가 있는데, 그에 신경 쓰지 않고 접시에 나물을 넉넉하게 올려놓으니 내 세상입니다.

아직도 명절과 잦은 비로 오른 채소값은 잘 내리지도 않아 구이집에서도 채소 리필이 눈치 보일 때입니다. 

접시 한가운데는 쌈장인데 독특하게 포슬포슬합니다.

 

보리밥 양푼에 가져온 나물을 쏟아붓고 곁에 있는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썩썩 비빕니다.

 우거짓국이 담백하면서도 오래 끓여 목 넘김도 부드럽고 구수합니다.

비빔장은 초장이 아닌 맨 고추장이라 전체적으로 달거나 시지 않습니다.

23일 보인 국물이 별로 없는 단호박 찌개가 27일에는 없어 아쉬웠는데

먹을 때 채소 사이에서 단호박이 부드러운 촉감으로 이겨져 이색적이었습니다.

요즘 섬유질 섭취량이 적었는데 먹고 나니 뱃속이 편안합니다.

이게 바로 육체에 생명을 주는 행복한 밥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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