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으로 내려간 친구가 있습니다. 경치 좋고 공기 좋고 먹거리 풍성한 곳으로 갔다니 부럽습니다. 나도 10여 년 전 서울 정리하고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작은 진료소 겸 주택 하나 짓고 노후를 보내려던 꿈을 가졌던 때가 있었으니 더욱 그렇지요. 얼마 전 전화가 왔습니다. "너 하루치가 뭔지 알아?" 하루에 얼마 버느냐는 말이 아니고 금방 잡은 갈친데 4 지랍니다. 4 지는 검지부터 새끼손가락까지 폭을 가진 갈치를 말합니다. 얘기야 뻔한 거 아니겠습니까? 은갈치라고 해야 한두 마리, 아니면 먹갈치지 내가 언제 은갈치 짝으로 살 생각이나 했나요? 친구 덕에 한번 호강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날로 배송 왔습니다. 그 많은 갈치 날로 둘 수가 없어 몇 마리 나눠주고 부랴부랴 지느러미 자르고 내장과 속껍질 제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