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극장 건너편 인현시장은 내가 다녔던 영희 국민학교(지금 덕수중학교)가 있던 곳이기도 하고 그 당시 집이 이 부근이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은 무척 변해 새 건물들도 많이 들어섰지만 아직까지도 진양상가와 신성상가 곁으로는 인쇄소와 소규모 공장들이 있어 이처럼 아깃자깃 정겨운 이름의 안주를 가진 실비집들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인 이라는 닭곰탕 집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원주민은 보이질 않고 젊은이들로 북적입니다. 근방 청국장, 물갈비, 횟집, 삼겹살, LA갈비, 감자탕, 순대집, 쌈밥집 들 모두 유명 맛집으로 등극한 지 오래입니다. 동대문 닭 한 마리처럼 이 부근엔 이란 유명한 닭곰탕 집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양은 냄비에 노계에서 뜯은 닭고기와 함께 국밥을 만들어 펄펄 끓여 내오는데 시뻘건 다진 양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