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오래전 가보았던 독산동 우시장 순댓국집입니다. 고독한 애주가를 자칭하는 허안나라는 개그우먼이 이 집에서 내장탕과 순대를 시켜놓고 쏘주까는 걸 보니 내 입맛도 허당은 아닌가 봅니다. 그래서 어느 일요일 오랜만에 가보니 9시에 문을 열며 칼로 자르듯 아직 안된답니다. 벌써 그 부근에서 혹시나 하며 30분 정도 시간을 죽이고 있던 터라 아쉽지만 다음을 약속합니다. 귀가 중 빨간 내장탕 대타로 '마라'가 생각나 대림역에서 내립니다. 그 유명한 대림역 12번 출구. 영화에서 여기를 배경으로 조선족을 얼마나 흉악하게 묘사해 놓았는지 한동안 거길 간다면 손사래 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물론 그때도 음지가 아니었지만 지금도 음지가 아닙니다. 먹는 재미에는 새로운 맛을 찾는 재미도 포함되는 것이지만 실패할까 망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