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하지만 집이 오래되어 비가 새기도 하고 곳곳에 묵은 때가 끼어 '싹 팔아 버리고 근교 깨끗한 아파트로 가봐' 하다가도 내 모습을 보는 듯해서 주저앉아 버리고 맙니다. 설맞이 행사로 애증이 배어 있는 묵은 때를 과탄산소다 풀은 물과 세제를 가지고 벗기며 일요일 새벽부터 오전 내내 치다꺼리하고 나니 바깥공기가 그립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4호선 타고 가다 서울역에 내려 로 올라갑니다. (舊서울역 고가도로) 통일로(서소문)와 세종대로가 마주치는 이곳은 뉴욕 아이언 빌딩처럼 고층건물이 삼각지에 서있진 않지만 여기서 나는 항상 그걸 떠올립니다. 규모는 작지만 그 비슷한 곳으로 퇴계로 4가 동국대 올라가는 길가에 다리미 같은 빌딩이 있습니다. 영욕의 세월을 거쳐온 빌딩 교통센터 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