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동 4거리에 있는 서북면옥
옥호가 그럴 듯 해서 그 근방을 지나칠 때마다 '한번 들러 봐야지'하고
맘을 먹지만 쉽지 않았는데
지난 토요일(3/6) 냉면 맛볼 기회가 드디어 왔다.
지나다 간판은 많이 봤지만 이렇게 작을 줄이야
그리고 입구도 큰 간판이 있는 건물 뒤가 아니라 (위사진)
큰 길가에 잘 보이지도 않는다.
들어가니 홀에 다닥다닥 붙은 테이블 4개정도
좁고 긴 방안에 밥상 3개가 전부다.
그럴듯한 것같아 냉면에 일가견 있는 집사람과 딸까지
같이 왔는데 맛이 없으면 어쩌지?
속으로 은근히 걱정된다.
음~ 물냉면 3개, 편육 한접시!
그리고... 아! 차를 가지고 왔지.
'저희집은...다소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라도...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무채가 많이 들어 간 김치가 작은 항아리에 담겨 상 위에 놓여있고
따로 무채가 나온다.
한약재를 넣어 삶은 것 같은 편육
보통 냉면집에서 나오는 것과는 좀 다르다.
옥천냉면 집에서 배운 것인데
새우젓에다 다대기, 겨자를 뿌려 먹으면 독특한 맛이 난다.
이북냉면을 하는 집마다 정통임을 주장하는 말도 많은 냉면.
분단된 지 오래이고 입맛이 변하는 것임을 인정한다면
본질을 크게 훼손하지 않는 이상
내 입맛에 맞고 즐겁게 먹었다면 좋은 것 아닌가?
육수 맛이 짙고 면맛은 약간 심심했던...
그러나 편육과 함께 맛있게 먹었던 냉면.
2%의 아쉬움은 편육에 쏘주 한잔이 없었다는 것.
밖으로 나와보니
오른쪽 작은 소방호스 통 같은 장치에서 대기표를 뽑고
밖에서 기다리면...오들오들
가운데에서 번호가 나온다.
아아! 이래서
'저희집은...다소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이 들더라도...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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