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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손 밥집1-(대구 돼지불고기/찜갈비)

fotomani 2010. 3. 13. 09:26

길을 떠나면 삼시세끼를 해결해야만 하는데

매번 맛집만 찾을 수는 없고 그렇다고 아무 집에나 들어갈 수도 없고

이왕 떠난 길 입도 즐거워야 한다는 강박감에 인터넷도 뒤져보고

물어 보기도 하지만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먹는다는 일이 맛뿐인가요? 인심도 먹고

낯선 사람과 즐겁게 이야기도 나누면 그게 피가 되고 살이 되는거지요.

그래서 여행길에 작은 도움이 될까하고 <길손 밥집>이라는 큰 제목 아래 소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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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8-3/1 대구.포항 여행 기간중 첫날 들른 음식점을 우선 소개하도록 하지요.

대구 도착이 9시경이라 일반 음식점들은 거의 문 닫을 시간이 가까왔지만

그래도 그렇게 빨리 닫을 줄이야... 

 

숙소를 정하고 돼지불고기 잘한다는 XX집에 전화 거니 9시면 문닫는다 합니다.

아마 대구 사람들은 애처가가 많은 모양이지요?

택시기사에게 물어보니 '아! 우동돼지불고기~'하더니

이름도 그럴듯한 <맥심>이라는 포장마차로 인도합니다.

맥심이 어디서 왔는지 아시겠지요?

 

제가 전화 건 곳도 사진에는 이런 포장마차 스타일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김 서린 비닐문이 그럴듯 합니다.

 

메뉴판을 보니 못하는 음식이 없는 전천후 포장마차네요

잘못 들어온 것 같아 꾸물대니 아줌마는 '아~ 우리집이 그거 전문이예요'하며 웃더니 걱정말랍니다. 

 

기본 반찬

 

순식간에 나온 돼지불고기.

음식에 일가견 있는 후배가 냄새 죽인답니다.

그런데 '대구분들. 이게 대구가면 한번 먹어줘야한다는 그 돼지불고기 맞는가요?'

 

우리가 허겁지겁 먹는 사이에도 손님들은 들어와서 전투하듯이 딱 드시고 나갑니다.

'밤, 묵언~나!','자자!'가 생각납니다

 

 

그래도 명색이 돼지불고기+우동이니 

입가심으로 우동 하나 들어야겠지요?

사실 돼지불고기는 싸기도 하지만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떤 분이 우동 맛도 괜찮다는데 혹 그 맛이 한밤중에 출출해서 맛이 있었던 것 아닌지?

그 옛날 대전역에서 급행열차가 지나가는 막간에 먹던 홍익회 우동...

진짜 맛있었지요.

오징어 나부랭이 찢어가며 술을 먹었으니 속이 얼마나 허전했겠습니까?

그때 들어가는 고춧가루 뿌린 뜨끈한 우동가닥과 국물...

 

나중에는 간장소스가 불고기육수가 됩니다.

 

그렇게 각1병반 정도를 하고 나옵니다.

그리고 사장님들과 사진도 함께 찍고

일행 중에 꼭 한사람이 그럽니다.

대구에선 막창을 꼭 먹어야 한다고...

 

대구에는 지천에 깔린게 막창이라고 큰소리치며 숙소 근처로 오는데

하필 건너편 골목이 그 유명한 동인동 매운 찜갈비 골목입니다.

 

참새가 방아간을 그냥 지날 리 없지요.

그러나 불은 켜져 있는데 영업시간이 끝났다 합니다.

이럴 때 유능한 술꾼은 주인을 반협박하든 달래든 기어코 문을 열게 만드는 재주가 있습니다.

딱 한잔만 간단히, 대구에서 오늘 맛보지 못하면 다시 언제 오겠냐고 애원도 해보고...

  

그런데 메뉴판을 보니 2차로 먹긴 이거 장난이 아닙니다.

 

배는 어느 정도 찼으니 하누 '진뗑이'로 엑스타시를 느껴보자고 강권하는 바람에 2인분 시킵니다

인증샷도 날리고요 

 

보기만 해도 땀이 납니다

 

뺏길까봐  바람소리 휘날리며 겁나게 집어 갑니다.

 

어디로 들어 갔는지 잘 모릅니다만

아침에 일어나니 입이 아픈게 하도 떠들어서인지 매워서인지...

사진은...당연히 흔들려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