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이상기후 탓에 채소는 금값이 되고
비가 많이 와서 송이는 풍년이라고 합니다.
다른 채소들에는 미안하지만...
그 귀한 송이가 나에게도 몇 송이 들어왔습니다.
단다~안한 놈으로
하나씩 신문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놓고 보니
잘못하면 아끼다가 진물이 나오거나
이두(버섯 대가리)가 고약스럽게 벌름 까져
향이 다 날라가고 육질 맛이 떨어질 것 같습니다.
집사람은 모임이 있어 외출 중이시고
저녁을 간단히 먹으려 하다가 자꾸만 귀물이 들어있는 채소통에
눈길이 마구마구 갑니다.
그런데 송이를 재료로 간단히 먹으려 하니 뭘 어케 해랴할 지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하얗게...
냉동실을 보니 갈아놓은 쇠고기가 보입니다.
얼른 꺼내놓고
대파를 길게 채썹니다. 파절이 할 때처럼
양파? 그래 너도, 감자도 같이 껴달랍니다.
양파와 감자는 다지기 일보 직전까지 칼질합니다.
마지막으로 귀물을 끄잡아내 살살 보드랍게 문질러주며 껍질을 벳깁니다.
썽내지 않게 그리고 아프지 않게 결대로 썰어줍니다.
식감이 있어야 하니 아깝다고 너무 얇게 썰면 안되겠지요?
가스불을 키고 프라이 팬에 식용유를 듬뿍넣고 달입니다.
감자와 양파 입장! 짜르르르~ 노릿해질 때까장 달달 볶다가
쇠고기를 넣고 더 볶습니다.
이제 밥을 볶아야지요.
기름을 살짝 더 뿌려줍니다.
마지막으로 버섯과 대파를 넣고 허브살트로 간을 합니다.
버섯과 대파향,,, 그리고 허브의 향까장
담백하니 향을 즐깁니다.
만약 좀 간이 더 배었으면 좋겠다는 분은 약간 괴이한 조리법이긴 하지만
집된장 말고 누렁 된장 자지 않은 것을 조금 가미해서 더 볶아
마저 먹습니다.
그 다음 날입니다.
아직까장 입 안에는 버섯 향이 남아 있는 듯 한데
아덜 녀석이 칭구를 데리고 들어왔습니다.
그래도 맛있는 것 멕여보내긴 해야겠지요.
송이불고기? 좋지요.
갑자기 얼마 전 먹었던 청진식당의 돼지 불고기와 오징어볶음 범벅이 생각납니다.
"애들 왔는데 송이 불고기나 하지, 오징어도 좀 넣고..."
사실은 불고기가 익으면 먹기 시작하면서 오징어볶음을 넣어야 하는데
이만해도 다행입니다.
집사람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새우까지 챙겨줍니다.
아~ 일요일 아침에 아들 친구와 함께 먹는 해장술이 답니다. 달어~
물론 신 세대는 이상한 듯 쳐다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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