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Y

요즈음 제가 하는 짓거리입니다.

fotomani 2010. 12. 7. 12:04

지난 번 자작 스피커를 만들고 저음부가 붕붕거리는 것 같았지만

전자쪽에 문외한이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 것도 없으니

톱을 든 목수로써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마음에는 안 들지만 내가 할 수 있는게 에이징밖에  더 있나?

 

자작2호기

저음에서 붕붕거리는 듯 하였으나 계속 에이징이 되어 가면서

아직도 마음엔 들진 않지만 점점 이뻐지기 시작하는 놈

 

자작1호기

고음부가 좀 뻗치는 것 같지만 중노동을 좀 시키면 길이 들 것 같은 싹수가 보인다.

소노다인이라는 이제는 꽤 비싼 유닛을 만드는 회사 제품이다. 

 

그러다 <스피커 공작>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들르게 되었습니다. 

 http://cafe.naver.com/myspeaker.cafe

그런데 여기 아주 매력적입니다.

네트워크에 대한 친절한 풀이가 되어 있는데 다 읽고 나니

'나도 뭘 좀 건드려 볼 수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겁없이 막 듭니다.

물론 전문적인 것은 아니지만 네트워크 튜닝이라는 것 자체가

과학적인 데이터에 근거해 회로가 완성된다 하더라도

실제에 있어서는 시행착오 동물실험과 마찬가지로

부품을 떼었다 붙였다 하며 마음에 드는 소리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강조해서

별로 주눅이 들지않고도 재미를 붙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대개 사고 칠 때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아마튜어의 스피커 자작에는 대개 2가지 부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는 인테리어적인데 관심을 두는 부류 즉 목공쪽 취미겠지요

소리보다는 디좌~인에 중심을 싣습니다.

다른 한쪽은 소리가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관심을 두는 부류,

여기에 속한 사람들은 스피커 유닛의 특성과 네트워크 회로에 무게중심을 두므로

그 좋은 유닛과 네트워크를 MDF와 시트지로 감싸버립니다.

아깝지요.

 

위 2가지가 보완적으로 같이 이루어지면 좋을텐데요. 아쉽습니다.

 

좋은 스피커는 특주한 유닛도 비싸지만 목공기술이 반 이상 들어간다 합니다.

한마디로 예술이지요.

 

막귀가 좋다는 건 완벽을 향한 결벽증이 없다는 걸겁니다.

그저 듣기 좋은 소리 나오고 내가 만들어 보기에 좋고 애착이 가면

아마 그게 지향점일테지요.

 

그런 막귀가 제일 하기 쉬운 방법은 집에 있는 스피커나

괜찮다는 스피커 중고로 나온 것 개조하는 일일겁니다.

다행히 제작방식에는 같은 유닛과 네트워크를 써도

북셀프로 만드는 방법과 톨보이로 만드는 법이 같이 있는 것 같으으니

쉽게 구할 수 있는 스피커, 작은 놈은 크게, 큰 놈은 작게 한번 맹글어 보는겁니다.

연습용으로는 왔다지요.

그 힘들다는 네트워크도 통 속에 다 있으니까요.

물론 튜닝은 해야겠지만 막귀에서야 그저 내가 만들었다는데 우선 만족해야겠지요.

 

오디오 부품 장터에 나온 미완성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아마 최소한도 가운데는 공심코일 하나 더, 콘덴서 하나 더 들어가야 할 자리 인 것 같다.

 

위의 것 현재 되어 있는 상태의 회로도. 맞나?

 

스피커에 관련된 카페를 들락거리다 보니 지름신이 막 발동합니다.

'참아라, 참아.'

경제사정도 안 좋은데...

아니다. 여기에 또 택배질하면 마누라한테 혼나지~ 그지~~?

하루에도 몇번씩 울컥하는 충동을 다스리기에 바쁩니다.

 

 

그러다보니 스피커 스탠드에서 굴러 떨어졌던 RCF 북셀프가 하나 있습니다.

버리자니 아깝고 쓰자니 까진데가 왜 그리 크게 보이는지...

개조하기엔 딱이지요.

요놈을 아직 해부는 안해보았지만 요놈을 위처럼 날씬한 톨보이로 맹글어 써볼까요?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