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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수 공양 한번 잘 했네.

fotomani 2011. 6. 14. 08:13

일요일 아침 소래에 들러 바지락 칼국수나 하나 먹고 들어 올까 하다 들른 곳이 강화도 전등사입니다.

서울에서 가깝기 때문에 일부러 날을 잡아 들르기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강화도 전등사는 그리 만만한 절집이 아닙니다.

 

절이 자리잡고 있는 정족산이라는 곳이 명당이기는 한 모양입니다.

여기에는 단군이 세 아들을 시켜 토성을 쌓게 하고 삼량성이라 이름짓고

이후 삼국시대에 돌로 성을 쌓았다고 하니

지명도에 있어서나  전략적으로 요충지가 틀림없긴 한가 봅니다.

 

고구려에 불교가 전래된 것이 372년인데 불과 10년 지난 382년에 절을 창건을 한 것을 보면

규모는 작지만 불국사(528년)보다도 백년 이상 앞선 것이니 대단한 고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거기에 임진왜란 중에 유일하게 불타지 않고 남아있던 조선왕조실록을

이곳 전등사에 정족산 사고를 만들어 보관을 하였던 것만 봐도

중요성은 대강 짐작하고도 남을 일입니다.

 

 

상량성(정족산성) 남문입니다. 전등사는 이 성곽 중심부에 있지요.

 

 

 

동문쪽 절입구이지요.

삼량성 동문 코 밑에까지 음식점들이 들이차 '한잔 하면서 몸이나 풀고 가라'는 호객은

유명하다는 여느 절이나 비슷한 모습입니다.

 

 

동문입니다. 성벽따라 성내 혹은 전등사 경내로 산책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복제해놓은 윤장대입니다.

윤장대는 팔각형의 책장에 경전을 집어놓고 돌리면 경전 읽는 효과가 난다하여 만들어 놓은 것으로

우리나라 유일한 예천 용문사 윤장대를 복제한 것 입니다.

물론 불전 투입구는 그냥 맹글어 놓은 것이 아니지요.

 

 

 

대웅보전입니다.

보통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보살 두분을 모시는데 이 협시보살이 누구냐에 따라

대웅전 혹은 대웅보전으로 불리지요

 

 

네귀퉁이 추녀 밑에는 원숭이상 혹은 나부상으로 불리는 조각이 추녀를 받치고 있습니다.

물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구조물이지요.

 

지붕 위의 잡상처럼 원숭이는 잡귀를 물리친다 하여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신빙성 있는 설과

광해군 때 다시 지으면서 한 대목이 아랫마을 주모와 눈이 맞어 품삯을 모조리 맡겼는데

어느 날 그 품삯을 모조리 챙겨 도망가서 그 벌로 나부상을 만들어 추녀를 받들게 했다는 설인데

아마 사람들은 민밋한 첫째 가설보다는 약간 가학적인 '벌거벗은 여인상'을

더 선호하는 모양입니다.

 

네귀퉁이 모두에 있는데 2개는 양손으로 나머지 두개는 한손으로 떠받들고 있습니다.

무려 3백년이 지난 지금에 많은 여행객을 끌어들이며 빛을 보고 있으니

그 목수님의 공양이 이만저만한 공양이 아닙니다.

 

 

 일본인 관광객들도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일제히 감탄사를 내지르고 있습니다.

 

 

 이런 문화재탐방에 재미를 주는 예는 여러군데 있지만 도동서원의 석축,

 

 

불국사 극락전 현판 뒤에 숨어있는 황금돼지,

그외에도 창덕궁 부용지 잉어부조, 창덕궁 홍에문 앞 개천에 팔을 걸치고 있는 해태,

해남 미황사, 대흥사의 부도밭 동물부조 등이 있어 문화재 관람의 재미를 더 해주고 있습니다.

 

 

 

 향로전 단청은 눈이 어지러울 정도로 화려 합니다.

 

 

 약사전 창방에는 특이하게 부적같은 문양이 그려져 있습니다.

 

 

대웅보전 꽃담을 다시 한번 둘러보고 사고쪽으로 올라 갑니다. 

 

 

 사고로 올라가는 길에는 시원스레 생긴 소나무들이 울창합니다.

더운 날씨에는 일부러라도 이 길을 걷습니다.

 

 

 

사고는 마치 종묘에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합니다.

뭔지 모를 근엄함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사고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입니다. 멀리 초지대교와 바다가 보입니다.

배산임수란 집밖으로 나서자마자 발담굴 물이 있는걸 일컫는게 아니라

이렇게 멀직히 조망되는 곳에 있어야 물이 잘 빠지고 볕이 잘 들어 습기차지 않고

몸에 좋은 기로 충만한 것을 말하는거지요.

발 담굴 물이 바로 앞에 있으면 폭우에 집이 쓸려 내려 가거나 뱀에 물리기 쉽습니다.

자리 잘 잡았습니다.

 

 

 

찻집입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이게 무슨 꽃인지 모르겠지만 그늘 아래로 은은한 향기가 퍼져 시원함을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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