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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에 삘이 꽂혔다구요?

fotomani 2011. 6. 13. 09:25

"저기 비빔밥 잘하는 집 있는데 거기 한번 가보실려우?"

점심 먹으러 사무실 문밖으로 나오니 아래층에서 가게를 하는 김사장이 꼬입니다.

 

사실 실비집에서 원산지가 어디냐를 따지는 것이 사치일지는 모르지만

여하튼 광장시장 육회골목은 저렴하고도 싱싱한 육회와 간천엽을 내기로 유명합니다.

2천원이 더 올라 한 접시에 1만2천원이지만 그래도 염가라 할 수 있지요.

 

 

그 육회골목에서 비빔밥을 판다는 겁니다.

날도 더워 뜨거운 음식 먹기가 그랬는데 잘 됐습니다.

 

 

그래서 찾아간 집입니다.

광장시장 육회골목은 너무도 유명하지요.

서너집이 모여 있는데 기본적으로 육회와 간천엽은 같지만 메뉴는 조금씩 다릅니다. 

 

 

김사장이 말하는 비빔밥의 정체는 된장찌개 메뉴였는데

위와 같이 반찬 몇가지와 소쿠리에 상추 썰은 것을 내오고 커다란 국그릇에 밥이 담겨 나옵니다.

거기에 상추와 나물 반찬들을 넣고 비벼 먹는 것이지요.

 

 

어느 분이 '무슨 김치찌개와 된장찌개를 먹으러 호텔로 가느냐'라고 말했지만

한국음식을 폄하하려는 의도가 아니라 호텔에서 비싼 돈으로 찌개 먹기에는 돈이 좀 아깝다는 뜻이였겠지요.

그러나 호텔메뉴에 찌개는 촌스럽다라면 궁중요리만이 음식인 것 같아 기분은 좀 나쁩니다.

하긴 호텔에서 찌개류를 먹는 것보다는 좀 허름한 집이 찌개는 더 나은 때가 많습니다.

 

저는 집에서 먹는 찌개는 고기든 해물이든 동물성이 들어가야 맛이 있는데

밖에 나오면 그런 걸 별로 쓰지 않고도 맛깔스럽게 만들어 나오는 걸 보면 신기합니다.

이 집도 별다른 건건이가 보이지 않는데 찌개가 입에 착 달라 붙습니다.

 

 

육회집을 왔으니 육회덮밥을 안 시킬 수 없지요.

 

 

유감스럽게도 육회덮밥에는 된장찌개가 아니라 쇠고기 무국이 나옵니다.

무국은 계속 리필해줍니다.

 

 

잘 비벼졌습니다.

나오면서 물으니 찌개에는 갈은 쇠고기와 바지락이 들어간다는데

바지락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점심 때 몇번 연속으로 먹다보니 육회에 삘이 꽂히기 시작합니다. 

 

 

저녁 때 후배를 불러내어 이 골목으로 들어가니 '뭐 이런데가 다 있냐'며

주당의 천국에 온 것처럼 후배의 입이 쫘악 벌어집니다.

 

 

골목으로 나있는 냉장 쇼케이스에 이렇게 육회와 간천엽을 먹음직스럽게 담아 놓았습니다.

 

 

요번에 건너편집으로 갑니다.

이유는 혹 먹다가 배가 차지 않아 다른 안주를 시킬 경우 후배가 좋아하는 껍데기가 있고

곡기를 채울 메뉴가 다양해서지요.

 

 

푸짐합니다. 이게 1만2천원이라니~~

 

 

육회와 간천엽으로 먹고사는 집에서 최소한 선도가 떨어지는 간을 내놓을 리 없지요.

 

 

버무려봅니다.

 

 

이번에 군산 쪽으로 여행을 가니 이렇게 미리 버무려나오는 육회도 있더군요. 

저는 된장찌개가 맛이 있어 둘이 가면 육회 한접시에 된장찌개 2을 시켜 반주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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