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진달래 꽃이 피었습니다.(도봉 연세치대 증도여행기)-마지막

fotomani 2011. 6. 8. 13:26

요즘처럼 기름값이 뛰고 음식값이 얼렁뚱땅 올라가버리면

여행을 간다는 것도 맘을 먹고 가야지 옛날처럼 가볍게 발 닿는대로 라는 말을 못합니다.

그래서 가볍게 정 가고 싶으면 여행사 상품중 당일치기로 가면 좋은데

여행사 상품들은 본전뺏다는 느낌을 주려고 일정을 무리하게 잡는 수가 많습니다.

 

그래서 멋모르고 9시 도착이라는 말만 믿고 따라가다가는

막상 집에 도착하는 것은 11시가 다 되는 경우가 많아 한번 혼나면

다음에 거들떠보지도 않게 됩니다.

 

요즘 여행 트랜드는 웰빙, 천천히, 트래킹으로 집약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행 마무리를 가볍게 숲속을 산책하는 걸로 정하였습니다.

연휴기 때문에 귀경 길에 있는 코스를 선택해야 했는데

고창읍성이 제 격이었지요.

 

뙤약볕도 아니고 그늘에서 쉴 수도 있고

낙안읍성, 해미읍성에 비해 아기자기한 맛이 있습니다.

 

 

 

매표소에서 단체로 끊으니 해설사가 따라 나와 고창읍성 전도 앞에서 전반적인

브리핑을 해줍니다.

 

 

성벽을 따라 걷는 출발점인 북문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화성처럼 옹성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봄에는 성곽 바깥쪽으로 철쭉꽃이 만개해 더욱 아름답다고 합니다.

 

 

고창읍성은 모양성이라고도 하며 세종 때부터 단종 때까지 쌓았다 합니다.

이곳에는 답성놀이라는 풍습이 있어 머리에 돌을 이고 한바퀴 돌면 다리병이 낫고

두바퀴 돌면 무병장수하고, 세바퀴 돌면 극락승천 한다는데

아마 여름에 폭우와 태풍에 성벽이 무너지면 보수를 위해 이러한 놀이가 만들어져 내려오는 것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성벽 안쪽으로는 송림 사이로 산책로가 있어 시원한 소나무 향기를 맡으며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서문과 저 멀리 치성이 보입니다.

 

 

 

성내에는 이와 같이 커다란 소나무들과 죽림이 있습니다.

 

 

 

동헌입니다.

 

 

저 멀리 고창 읍 풍경이 보이는군요.

 

 

 

점저를 먹기 위해 임피면을 지나는 중 맞닥뜨린 임피장날

면소재지 장날치고는 규모가 상당합니다.

 

 

전날 해산물을 먹었으니 육류로 해야한다는 한 답사준비위원의 강력한 압력으로

점저는 군산 서수면 축동리에 위치한 축성한우집으로 갑니다.

 

 

4월 답사 때보다 불고기만 조금 오른 것 같습니다.

 

 

여기서는 고기를 500그램 600그램 단위로 파는데

저렴하면서도 정량을 제대로 내오는 것 같습니다.

 

 

등심입니다.

 

 

반찬으로 나오는 서비스 육회인데 미리 양념이 되어 나옵니다.

 

 

파 초절이와 함께 듭니다.

 

 

저녁이 없다 하니 정신없이 시킵니다.

 

 

 

 

 

논밭을 바라보며 밥을 먹는 것도 과분한데 곁의 텃밭에는 저게 뭔가요?

배인가요? 사과인가요?  눈요기까지 시켜줍니다.

 

 

 

서울로 올라가며 마무리 인사말이 오가고

 

 

"총무! 늦을 것 같은데 저녁밥 안줘?" 한 회원이 외칩니다.

제가 " 없어. 점저까지라 했어!"

잠시 조용하더니 제 집사람이 거듭니다. "이제 집에 들어가서 밥하라구? 나 못해~"

"아, 그래요? 그럼 저녁해야지요~" 제가 총알 같이 받아 칩니다.

순식간에 웃음바다가 됩니다.

"휴우~~~"

"어디서 한숨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아니, 앞에 차가 잘 빠진다구"

 

 

내일 근무를 생각해 좀 일찍 올라오며 잘 빠지는가 싶더니 천안 JC에서 좀 막힙니다.

끝에 오니 아니나 다를까 사고가 났습니다.

큰 사고가 아니길 빕니다.

 

 

"자. 수고들 했습니다. 일찍 일찍 들어가셔서 푹 쉬시고 내일 근무 또 해야지요"

제로베이스로 다시 내려옵니다.

 

후기

 

사실 많은 인원이 움직인다는게 사람 얼굴이 제각각이듯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는 없습니다.

또 본전 생각하다보면 더 많은 곳 더 저렴한 음식을 찾을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면 여행을 하고나서 피로감이 겹쳐버리기 일수입니다.

 

그래서 좀 빈둥빈둥 약간 나태해져서 느릿느릿 시간의 여유를 즐기고

일상사에서 벗어나 딴 사람이 되어보고픈 충동도 일어나게 됩니다.

일상사가 이 여행과 같다면 그거 문제지만

이런 여행도 그나름대로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동안 지루한 여행기를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