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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에도 사람이 살았을까?

fotomani 2011. 6. 21. 09:13

서울에는 조선조의 궁궐이 많이 남아 있긴 하지만

막상 가보면 과연 저렇게 시커먼데서 무슨 국사를 논하고 어떻게 살았는지

도무지 감이 안잡히는 때가 많습니다.

 

지금은 많이 보수되고 복원도 해놓았지만 그래도 이런 의문은 머리를 떠나지 않지요.

북궐도, 동궐도, 서궐도를 보면 어전과 침전 뿐만 아니라

부속건물들이 그려져있어 궁궐 내에서도 생활이 가능하겠구나 짐작은 할 수 있지만

그래도 실감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경복궁 서쪽 모퉁이에 있는 고궁박물관 관람을 권하고 싶습니다.

고궁박물관은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5번출구와도 연결되어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관람료는 무료이니 더욱 좋군요.

 

 

 

조선왕조 연표를 비롯하여 국가의례, 궁궐건축, 과학문화, 왕실생활.어차, 탄생교육, 문예, 대한제국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전시물이 보관되어 일상의 일부분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사고중 경북 봉화 태백산사고에 붙어 있던 현판.

 

 

일월오악도 혹은 일월오봉도라고 하며 궁궐의 정전 혹은 왕의 자리 뒤에 설치한 병풍.

 

 

영조가 정조에게 내린 훈육문서라 합니다.

 

 

궁중의례중 종묘제례는 가장 중요한 행사겠지요.

왕과 왕비의 위패를 모시는 신실의 모형입니다.

 

 

각종제기와 젯상차림입니다.

 

 

근정전 중건 공사 내력을 적은 상량문으로 근정정 종도리 하단에서 발견되었다 합니다.

무엇을 저렇게 빼곡히 적어 놓았을까요?

'...어기여차 들보를 남녁으로 올리니

궁전지붕 시원하며 하루 세번 접견하도다

남훈전(순나라 궁전) 해온(백성의 노기가 풀어지다)의 노래 기다리지 아니하고

온 백성 성은에 젖어있네...'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水자를 새긴 은제 부적으로 근정전 보수때 발견되었습니다.

 

 

임금의 음식을 마련했던 부엌의 현판이니 궁궐에 사람이 살긴 하였겠지요?

 

 

창덕궁 주자소에 걸려 있던 현판

 

 

임금님의 약을 조제하던 내의 현판 등 많은 현판들은 현존하지는 않지만

궁궐 내에 생활을 위한 각종 시설이 있었음을 알려 줍니다.

 

 

임금님이 차던 칼이랍니다.

 

 

동궐도입니다.

자세히 보면 지금은 볼 수 없는 작은 건축물들이 요소요소에 있습니다.

이정명의 뿌리깊은 나무나 바람의 화원 등을 읽고 감상하면

더욱 실감 날겁니다.

 

 

그 많은 건축물이 있으니 보수 신축은 당연히 영선사에서 맡아야겠지요.

 

 

경복궁 교태전 평면도입니다.

그렇게 큰 건축물을 짓는데 남겨진 도면이 달랑 이거 하나냐구요?

아마 그럴겁니다.

한옥은 모듈형식으로 되어 있어 평면도와 지붕을 어떤 형태로 만드냐만 결정되면

그 다음은 거의 도편수 머리 속에서 필요자재량, 치목까지 거의 끝난다고 봐도 될겁니다.

 

 

돌계단의 소맷돌은 보았어도 나무로 만든 소맷목(?)은 처음 입니다.

어디에서 나온걸까요?

 

 

왕의 어좌가 놓여있는 윗쪽으로 나무로 만든 천장모양의 당가, 절집에서는 불상 위에 닷집을 만드는데

그 천장을 장식했던 천장장식입니다.

 

 

경회루 연못 준설작업시 나온 청동으로 만든 용

원래 두마리를 넣었다 하는데 한마리만 발견 되었습니다.

 

 

청기와는 경복궁 침전지구 발굴조사에서 출토되었다 합니다.

지금은 유일하게 창덕궁 선정전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임진왜란 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애개 옷장이 이거밖에 없어?'

우리의 옷은 서양 옷과 달리 옷걸이가 필요치 않고 잘 다려 차곡차곡 개켜 놓는 방식입니다.

그러니 지금 아파트 생활처럼 커다란 붙박이장이 필요한 것이 아니지요.

궁중생활이라고 크게 다를 것은 없었을겁니다. 

 

 

 

 

면복견뇽판(면복 어깨보 자수본)

수를 놓기 위해 본을 뜨고 그 위에 바느질을 했었던 모양입니다. 

 

 

어 광화문에도 비슷한 부조가 새겨져 있군요.

 

 

 

화유옹주(영조의 열한번째 딸)의 묘에서 출토된 유물

 

 

선유락

곱게 단장한 배 주위를 女妓가 떼를 지어 어선가, 어부가에 맞추어 춤을 추는 모양

 

 

궁중의례에 사용한 백자용무늬항아리

 

 

1층을 돌고 나오니 지하층에 예전에 창덕궁에 뽀얗게 먼지쓰고 앉아있던 어차가 반짝거리며

전시되어 있습니다.

 

 

잘 보수되어 지금이라도 힘차게 출발할 것 같습니다.

 

 

현대자동차에서 보수하였다 합니다.

 

 

 

 

13대 명종 태실 모형

 

 

낙관은 성명인, 호인(號印), 두인, 유인(遊印)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두인은 글 쓰기 전에 쓰는 도장인데 자기가 좋아하는 싯구나 단어, 좌우명 등을 사용하지요.

전각은 그 자체로써도 예술성을 지니는데

그 중에는 음차식혜수이강( 마시고 또 먹으니 장수하고 강녕하리라)

시주생애(시와 술로 보내는 한평생) 같은 낙관이 있어 흥미를 돋굽니다.

나도 전각 하나 파볼까요?

 

 

대한제국 여권이랍니다.

 

 

화폐 인쇄용 원판입니다.

 

 

도로확장도와 전철도 입니다.

 

 

일본과 프랑스에서 제작한 황실용 디너세트

 

 

대한제국 궁궐모습

 

 

많은사진들을 나열했지만 전체 전시물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좀 더 시간을 넉넉히 잡고 관람하신다면 '저런 시커먼데 사람이 살았을까'하는 의문은

절로 풀릴겁니다.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