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난히 비가 많이 오는 것 같습니다.
집도 지은 지 오래 되다 보니 창문 틈으로 비도 새고, 원인을 찾긴 찾았는데
다시 비가 와봐야 어디에서 새는지 정확히 알 수 있겠지요.
벽돌집은 오래되면 항상 누수가 말썽입니다.
흐린 하늘만큼 이래저래 울적한 나날입니다.
집사람도 비슷한 마음인지 바람쐬러 나가자는 말에 두말없이 차에 올라 탑니다.
일요일 아침에 가봐야 뻔하지요.
인천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처음엔 소래에 갈려다가 월미도로 방향을 약간 바꿉니다.
밤낮 소래다 연안부두다 같은 곳만 가느니 새로 개통된 인천대교를 한번 건너 볼려구요.
월미도에서 페리를 타고 영종도로 가서 남쪽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인천대교를 통해 인천 송도지구로 들어 올 예정입니다.
월미도 쯤 오니 비가 뿌리기 시작하고 여기에서 간단히 칼국수를 먹자니
바지락 칼국수집이 많은 소래가 아니라 꺼려집니다.
해물된장찌개를 시킵니다.
얼핏보면 깍두기 같은 옛날식 감자조림과 멍게젓이 눈에 들어옵니다.
군대밥을 처음 먹는데 고춧가루 풀어논 물을 지나간 흔적이 있는 깍두기를
저런 감자조림인 줄 알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콱 씹었다가 놀란 적이 있습니다.
깍두기 베어먹는 것이야 별 것도 아니지만
부드럽고 고소한 감자조림을 기대했다가 딱딱하고 커다란 짠지가 씹히면 당연히 놀랄 수밖에 없지요.
군대는 여러모로 우리들에게 어이없는 추억을 많이 남겨 주는 곳입니다.
해물된장에는 홍합만 들어가 있어 다음에 집에서 홍합 삶아 먹을 때도 된장을 풀어 먹어야겠다 샐각합니다.
역시 비내리는 것을 보며 뜨끈한 국물 먹는 맛은 눅진한 날 따끈한 온돌에 견줄 만 합니다.
쏘주 한잔이 그리워질락 합니다.
월미도 유원지에는 빨리 모노레일을 개통하라는 현수막이 여기저기 걸려 있습니다.
무슨 문제가 있는 모양입니다.
밥을 먹고 선착장에 도착하니 간발의 차로 배가 떠납니다.
하는 수 없이 30분동안 다음 배를 기다리면서 이리저리 구경하며 옥수수 하나를 사서 심심풀이 삼아 한줄씩 뜯어 먹습니다.
부부인듯한 사람이 '여긴 장기 주차장이 없느냐' 묻습니다.
'여기에 차를 두시고 영종도로 들어 가시면 우짜실려고요?'
아침 해장을 하신건지 분위기 파악이 잘 안되시는 모양입니다.
배 기다리느라 시간도 많은데 답이 잘 나오지 않는 아자씨와 우산을 받고 서서 열씨미
영종도에서 둘러 볼 곳 몇군데와 인천대교를 거쳐 나오는 법을 갈켜줍니다.
빗물이 흘러 내리는 앞유리창으로 도선을 위해 들어오는 차가 보입니다.
멀리 인천대교가 보이는군요.
낮은 구름과 해무에 타워는 보이질 않습니다.
비가 와서 가려운지 날개쭉지를 입으로 쪼던 갈매기도 영종도 선착장에 닿으니
친구들과 함께 날아 갑니다.
인천대교 영종도 톨게이트입니다.
통행료가 5천 얼마합니다.
월미도 영종도 페리가 차 한대, 운전자 포함 승객 2인에 9천원이니 훨씬 싼편이지요?
멀리 타워가 보입니다. 밑으로는 배들이 지나갈 수 있게 번쩍 들렸습니다.
길이가 12킬로미터가 넘는다 합니다.
토목을 한다하면 이런 작품 하나 맹글어 볼 욕심이 나겠지요.
전에 팔미도 갈 때 이 밑을 지나 보니 엄청 높더군요.
아래 사진은 2009년 팔미도 갈 때 찍은 사진입니다.
가운데 건물은 송도의 랜드마크로 포스코 건설에서 지은 동북아 트레이드타워라는데
아직도 입주가 되지 않은 모양입니다.
인천대교 위에서는 정차를 할 수 없지요. 전에 서해대교에서도 정차하고 구경하는 차들 때문에
교통사고가 난 적이 있는걸로 압니다.
'차 세우면 안되능거에이~~'
인천대교를 벗어나면 직진하여 월곳IC에서 소래로 가든가
북쪽으로 틀어 연안부두 어시장으로 갈 수 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합니다.
꽃게 3마리, 새우 1근, 전복 작은 것 10개 사서 집으로 돌아 와서...
새우, 전복 완자 탕수를 해먹습니다.
깝데기 베끼고 다지는 건 물론 제가 했습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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