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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머리 탈나는거 아니야?

fotomani 2012. 2. 27. 12:19

"언제 서천 내려가?"

나이가 들면 시도 때도 없이 우울증이 오는지

지난 몇달간 안정이 되질 않고 왠지 모르게 불안합니다.

마침 토요일이 오랫만의 놀토여서 기분 전환이라도 할겸

서천에 집이 있는 친구에게 전화를 합니다.

 

대환영이랍니다.

늙으막하니 이런 친구가 곁에 있어 행복한거지요.

 

슬쩍 갔다올려니 심심하기도 하고 초딩친구가 한나~ 두울~ 붙습니다.

마누라들도 함께...

 

그냥 가봐야 뭐합니까?

중간에 부여에 들러 백제문화재현단지를 들러 보기로 합니다.

 

새벽에 나왔으니 배가 고픈 모양입니다.

민생고야 빨리 해결해야지요.

예전에 들렀던 부여시장으로 갑니다.

부여시장은 그간 새로 신축을 했는지 옛날 정겨운 맛은 덜하고

전에 갔던 순대국집이 어딘질 모르겠습니다.

명함박이 간판이 있는 40년 전통집이라는 곳으로 들어갑니다.

 

"사장니임~ 괴길 푸짐하게 너어서 순대국 다섯이요~~"

 

 아직 장이 덜 익었습니다.

한 두어시간 지나야 사람들이 박작거리겠지요.

 

빨간 모자를 쓴 아드님인지 열심히 보조하고 있습니다.

 

뜨거운 김을 내며 설설 끓는 순대국이 나옵니다.

거의 짠지에 가까운 김치가 벌써 반쯤 없어졌군요

 

오! 순대가 당면덩어리가 아니라 제대로 우거지가 들어간 피순댑니다.

고기도 약속대로 듬뿍이고...

동네소주 O2를 해장술로 하나 시켜야지요.

'산소가 3배 많아 30분 더 일찍 깨는...'이라는 카피가 적혀 있습니다.

 

곁에 보니 매실과 고추를 절여 놓은 반찬통이 있습니다.

한번 덜어 먹어 보지요.

쌍계사 건너편 국도에 있는 구멍가게에서 막걸리를 시키니

공짜 안주로 주던 매실절임이 생각납니다.

 

칼질에 패여나간 도마가 눈에 띱니다.

도마는 뜨거운 물에 수세미로 박박 문질르지 않으면

이렇게 깨끗하지 못하다고 친절하게 갈켜줍니다.

 

 

 백제문화재현단지는 몇년전에 단지가 조성될 때 들린 적이 있지요.

삼국시대의 궁궐과 능사, 고분등을 한군데 모아 백제 문화를 소개하는 곳입니다.

저는 부여만 오면 왜 카메라 준비를 제대로 못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차에서 끄집어 내온 DSLR로 찍으려 보니 배터리가 다 방전되어 버렸습니다.

애효~~~ 똑닥이 나마 있는게 다행이지~~

 

2007년도 공사현장 사진보기

http://yonseidc.com/bbs/view.php?id=gallery&page=1&sn1=&divpage=1&sn=off&ss=on&sc=on&keyword=하앙식&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8

실재했던 궁궐이 아니라 사비시대의 기본적인 궁궐 배치형식에 따라 따로 재현한 것이지요.

저 앞의 천정전은 기단만 없지 근정전 정도의 위용을 자랑합니다.

 

 

닭살부부.

하루 종일 둘이서 재잘재잘, 서로 사진 찍어 주며 깨소금 한말을 쏟아 놓습니다. 

 

 

조선시대와 달리 일월오악도나 천장 우물반자에 용의 그림이 없습니다.

침침하지 않고 화려합니다.

 

 

스위치를 누르니 어둠 속에서 임금님께서 튀어나와 사비성의 유래를 알려줍니다.

'이런 이리 황송할데가...'

 

 

능사의 5층목탑과 연못

 

 

나중에 백제문화단지를 떠나며 머리에 남는 것은 무령왕릉 금동대향로, 미륵사지,

하앙주심포식 건축물 등인데

위쪽 링크를 둘러보신 분들은 이미 아시겠지만 윗사진처럼 기둥 윗쪽에 비죽 내민 구조물이 하앙(下昻)입니다.

그 위로는 가로로 길게 도리라는 나무가 대어져 써까래를 받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당연히 지붕을 더 내밀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현존 건물로는 완주 화암사 극락전이 유일합니다.

 

오층목탑 내부.

 

 

 

 

 

 

곁에 있는 백제역사문화관은 백제문화단지 조성에 대한 것들과 무령왕릉, 미륵사지

유물, 석탑, 석불 모형들이 각종 전자장비들을 활용하여 재미있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릇받침 토기인데 화려하고 기교가 대단합니다. 

 

백제 성왕의 사비천도행렬

 

 

부여박물관에 들러 남녀 휴대용 변기를 꼭 봐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남성용 '호자'모형이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네요.

친구가 왜 빨리 오지 않느냐 독촉도 있고 여성용은 못봤지만

현품을 못보는 아쉬움을 이걸로 달래고 빨리 서천으로 가야겠습니다.

 

 

 

무령왕릉 모형

 

 

이 때 출토된 금동대향로에는 각종 부조가 구석구석 조각되어 있어

찬찬히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서산 마애삼존불 모형 앞에는 저의 뒷쪽으로 광배석물이 있어

사진을 찍게 되어 있습니다.

 

재현된 미륵사 모형

 

너무 많은 걸 보아 머리가 호강했습니다.

머리탈 나는 거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를 기다리며 꼼지락거리길 싫어 하는 친구의 머리와 제 머리를

USB로 연결해서 전송해주면 좋을텐데 그런 기계, 아직 안나왔지요?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