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나 자동차나 다 마찬가지이지만 처음으로 운전을 배울 때 '내 마음대로 갈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희열을 느끼게 하는지 아마 꿈 속에서도 그 느낌을 가져 본 사람들이 많을겁니다.
현재 바이크를 125CC이하는 운전면허증만 가지고도 탈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주나 제주도에 가면 스쿠터를 대여해줍니다.
저도 2007년도에 제주도에 가서 혼다 줌머라는 스쿠터를 빌려 3박4일간 돌아 다녔던 경험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근 30년만에 두바퀴 승용수단을 접해서인지 핸들링도 불안정하던 것이
마지막 날에는 마치 중량급 바이크를 타는 기분이었습니다.
착각은 제 맘대로지요.
얼마 전 카메라 동호회에서 KSRC라는 스쿠터 레이싱 대회 출사 공고가 났습니다.
전에도 여기 한번 가봐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잘 됐습니다.
잠실 탄천 부지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6/10)
새벽부터 사무실에 나가 오전에 날라 간 데이터 복구작업을 하고 잠실로 갑니다.
도시락을 하나 사먹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한곳으로 몰립니다.
아니나 다를까 레이싱'껄'이 등장하고 각종 대포로 중무장한 사진사들이 조준을 하고 있습니다.
반사되지도 않을 플래시, 보도용 사다리, 초망원렌즈...
대단합니다.
80년대 초에 나왔던 50CC 오토바이입니다.
킥스타트라고 발로 내리밟아 시동을 거는 추억의 오토바이이지요.
외나무다리 건너기
오후에는 본선이 있습니다.
본선에 앞서 어떤 동호회 멤버들의 주행이 있습니다.
50CC급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기념촬영이 있습니다.
혼다 줌머와 유사하게 만든 대림스쿠터 비본
125CC로 공.유냉식 4스트록 엔진. 놀러 다니기 딱 좋은 모델입니다.
이제 질주를 시작합니다.
50CC라 우습게 봤더니 그게 아닙니다.
초반에 벌써 접촉사고가 났군요.
저 8번 선수는 여자분인 것 같은데...
저렇게 안쪽으로 무릅을 도로표면에 스칠 정도로 몸을 안쪽으로 기울게 하고 코너링하는 기술을
온로드 코너링이라고 한답니다.
바이크 뒤에 타는 걸 탠텀이라고 하고 코너링 때 같이 안쪽으로 기울여야 하는데
처음 뒤에 올라타는 사람은 거꾸로 하게 되지요.
(탠텀라이딩. http://blog.daum.net/_blog/hdn/ArticleContentsView.do?blogid=0DWnS&articleno=69974&looping=0&longOpen= )
경량급이라도 자세만은 중량급입니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멋집니다.
자, 저는 이제 3시부터 서울 시립미술관 앞마당에서 열리는
인디밴드들의 70년대 금지곡 콘서트나 보러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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