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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우리 동네 맞아? - 북서울 꿈의숲

fotomani 2012. 8. 21. 08:20

 

아이들은 상상력이 풍부해서 마당에 함지박을 갖다놓고 물을 담아줘도 자기 나름대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잘 놉니다.

그러나 부모 마음이 그렇습니까?

멀리는 못가더라도 나무그늘 아래로 산에서 흘러내려오는 깨끗한 물이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

그러나 아쉽게도 서울 근교의 계곡물은 이미 말라버린 지 오래됐고

혹시 있다 해도 공공의 장소에 울타리 치고 평상을 만들어 자릿세 받기 일수 입니다.

 

( 2008년 수유리 계곡. 경치 좋은 곳은 모두 울타리를 쳐놓고 장사를 하고 있으니

어쩝니까?  닭백숙 하나 시켜놓고 놀 수밖에 없지요. )

 

3년 전인가요?

지금처럼 폭염은 아니지만 그냥 아이랑 놀아줄 요량으로 아차산 밑 고구려공원(태왕사신기 세트장)으로 갔습니다.

워커힐 뒤니 그리 멀지 않지요.

주차장에 차를 대고 세트장으로 올라가려니 입구에 산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이 흐르고 있습니다.

세트장은 대충 구경하고 꼬맹이를 모자와 기저귀만 채우고 물에 앉혀 놓았더니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서울에서 그런 곳을 만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고 고마운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 2008년 아차산 태왕사신기 세트장 앞 계류 )

 

우리 동네 드림랜드가 <북서울 꿈의숲>으로 탈바꿈한 것은 벌써 수년 전이었습니다.

그러나 큰 길에서도 보이는 청룡열차니 형형색색의 각종 놀이기구로 머리속이 각인되었는지

가볼 생각을 꿈도 꾸지 못하다가 얼마 전 한번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올만 한가알아보기 위함이었지요.

 

계속되는 폭염만 아니었으면 좀 더 상쾌했을 텐데 아무 준비도 없이 토요일 오후에 들른 북 서울 꿈의 숲은

공원직원이 뿌리는 물에도 더위가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았습니다.

안내판 지도를 보니 동문과 서문을 주축으로 방문자센터, 사슴방목장, 창녕위궁재사,

 이야기정원, 월영지, 미술관, 잔디광장, 창포원, 문화광장, 아트센터, 전망대로 이어졌고

나머지는 숲속 산책로로 되어 있어 시간이 허락한다면 천천히 돌아도 심심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가운데 연두색인 부분이 중심축이고 초록색 부분이 산책로가 있는 숲입니다.

한바퀴 돌면 어림잡아 4킬로 남짓 될 것 같습니다.

 

 

 

사슴방목장에는 사슴이 제법 많습니다.

놀라기 잘하는 사슴인데도 보란듯이 폼을 잡고 있습니다.

 

 

순조의 둘째딸 복온공주와 부마 창녕위 김병주를 위한 재사

그래서 이 부근 주민들은 이곳을 공주능이라 부르곤 했습니다.

 

 

 

월영지. 오리와 왜가리가 보입니다.

 

 

애련정에서 본 분수와 전망대

 

 

미술관

 

 

 

미술관 앞 인공계류

환경부에서 물놀이형 수경시설의 수질관리 지침을 발표했다고 하니

걱정하지 말라고는 하지만

저 좁은데 많은 인원이 있어 물이 깨끗할 지 걱정되긴 합니다.

한번 믿어보기로 할까요?

 

 

잔디광장에서는 그늘막을 치고 아이들이 뛰어놉니다.

'잔디보호'가 눈에 익은 저에겐 오히려 잔디 위에서 뛰어노는 게 신기합니다.

 

 

커다란 함지박에서 쏟아지는 물을 맞고 좋아하는군요.

 

 

창포원과 레스토랑.

 

 

아트센터

 

 

전망대로 올라가는 경사면 엘리베이터 타는 곳

 

 

( 노부부. 할머니의 다리가 피노키오를 연상시키는군요. )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저 멀리 수락산이 보입니다.

 

 

 

이런 경사면 엘리베이터는 야외에도 있어

왼쪽 빨간 티를 입고있는 분이 야외 경사면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은 느려서 자발적으로 노약자에게 양보하게 됩니다.

 

 

역시 아이들은 변화 많은 놀이를 좋아 합니다.

 

 

 

 

 

 

몇년전 올림픽 공원을 둘러보며 이 동네 사람들은 축복을 받았구나 부러워한 적이 있습니다.

놀이동산으로 어수선함이 천년만년 갈 것 같던 드림랜드가

이 정도로 변신했을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질 못했습니다.

꼬맹이 물장난이나 시킬 만한지 알아보려 왔다가

우리 동네에 이렇게 좋은 공원을 공짜로 얻은 것 같아 마음이 가볍고 즐거워졌습니다.

제가 이런 덴 별로 감동먹지 않는데 말이지요.

 

http://blog.daum.net/foto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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