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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국장 순두부

fotomani 2014. 9. 12. 12:01




청국장을 좋아하는 사람도 냄새 때문에 집에서 끓여 먹질 않게 됩니다

더구나 아파트가 일반화된 지금에는 더하지요

전 청국장은 깊은 맛과 발효된 냄새가 어우러져야 제대로 된 청국장이 아닌가 하지만 

사람들 생각은 다른 모양이라 심한 경우 냄새를 없앤 청국장까지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파주 장단 콩 축제에 가 봐도 맛과 냄새가 다 제각각입니다

이젠 어느 것이 제대로 된 청국장인지 모를 정도지요

청국장의 독특한 냄새는 콩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며 나오는 냄새라고 합니다



제가 어렸을 땐 메주를 얼마나 많이 쒔는지 일본식 무쇠 목욕탕 속에 거의 가득 콩을 넣고 

그 위에 가마니로 덮어놓고 하루종일 찌던 기억이 있습니다

메주를 만들기 위해 익은 콩을 절구에 넣고 찧기 시작하면 

그날 저녁엔 절구에 찐 콩으로 만든 찌개(담북장)가 올라오곤 했지요

비지 같이 걸진 찌개국물 위에 놓인 실고추와 대파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고소한 맛에 맛있게 먹는 건 좋은데 오랜만에 콩이 대량으로 뱃속에 들어가니 

그 다음날은 꼭 설사하곤 했지요.



그렇게 메주를 띄워서 간장이나 된장 만들던 기억은 나는 것 같은데 

청국장을 만들어 먹은 기억은 없습니다저희가 이북이 되어서 일까요

처음으로 청국장을 먹어본 것이 친구 집에서였는데  그 꼬리꼬리하고 오묘한 맛이라니.. 

그 맛에 길들여졌는지 남들이 청국장은 좋아하는데 냄새가 싫다면 

뭐가 빠진 것 같아 이상합니다





제 사무실 동네에 <연지동 순두부>라는 유명한 순두부집이 있습니다

순두부야 순두부지 별게 있느냐 면서도 특정한 부류의 사람들만 가는 것 같아서 

혹은 그러지 않아도 잘되는 집 뭘라 포스팅하느냐 그런 속마음도 있었지요

그러다 손님과 점심하러 나갔다 순두부를 먹고 싶다 길래 그 집을 들어갔습니다.



순두부 종류가 그리 많을 줄이야... 

섞어, 해물, 청국장, 김치, 소고기, 만두, 곱창, 참치, 꽁치 김치, 카레, 햄 치즈, ....(순두부 생략). 

사람들은 주로 해물과 청국장 순두부를 시켜 먹더군요. 우리도 그걸 시켰습니다

전 냄새가 좀 더 짙은 걸 좋아하지만, 사람들은 그걸 부패한(썩은) 냄새라더군요

하여간 그거보다는 옅지만 그 정도면 괜찮습니다. 맛의 깊이도 있고.



반찬도 깔끔하니 나오지만 제가 좋아하는 고추장박이 마늘이 점심 때 나오면 좀 고민이 됩니다

겨우 두어 쪽으로 만족. 깍두기도 살짝 익어 제 취향에 잘 맞습니다

된장 계열에 날계란은 잘 맞지 않는다 생각하지만 

일단 달걀세우기로 장난 한번치고 순두부니까 용서해주기로 합니다

장난이요? 계란 세우기입니다. 날계란 한쪽을 테이블에 살짝 치면 닿는 곳이 조금 깨지며 서게 되지요

대신 노른자는 끝까지 터뜨리지 않고 나중에 반숙이 되었을 때 날름

지난번에 밥을 덜어먹었으니 이번에는 처음부터 말아 먹어볼까요?





지금 점심시간입니다. 또 한번 더 청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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