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귀하신 몸, 민물장어구이

fotomani 2014. 9. 23. 15:20

민물장어는 왜 이리 비쌀까요?

민물장어(뱀장어)는 바다에서 태어나 몇 번의 변태과정을 거쳐 

민물로 돌아와 생활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는데,  바닷물과 접한 강하구에서

실뱀장어를 잡아 키우는 반양식 형태를 띄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구언이다 온난화다 뭐다하여 이 실뱀장어 개체 수가 줄어들며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은 것이 원인이라 할 수 있지요.



뱀장어는 민물에서 5-12년 생활하다 산란철이 되면 바다로 이동하여 알을 낳는데

그것도 근해가 아닌 먼 필리핀 마리아나 해역으로 가 거기서 알을 낳고 죽는다 합니다.

기왕이면 네가 귀하게 대접받는 여기와서 죽지.  많이 아쉽습니다.

이 먼 바다를 헤치고 온 새끼들이 민물로 돌아갈 길이 둑으로 막히고

공사하느라 파헤쳐지니.... 당연히 가격이 오를 수밖에.



길이 5-8 cm인 반투명 치어의 한마리 가격이 500원에서 8천원까지 올랐다는 얘기를 들어 

검색을 해보니 2012.4 위클리 서울에 의하면 kg당 4천만원을 호가 한다합니다.

이건 금값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다 할 수 없겠습니다.

실뱀장어 한 마리 무게가 0.2g 정도이니 1000g/0.2g= 5000,  

40,000,000/5000=8,000  얼추 마리당 8천원이라는 말이 맞네요.

더구나 유럽연합에서는 뱀장어가 멸종어종이 돼서 이젠 치어 수출도 안된다 하니

양철북에서 처럼 혐오스런 물고기가 아니라 귀한 물고기로 대접받을 자격이 충분하고

더구나 마피아 조직에서도 침대 속에 뱀장어를 집어넣는 짓은 이제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늘날 자연산 장어는 거의 볼 수 없게 되어 한강에서 뱀장어를 잡게 되면

강물이 오염되었 건 말 건 엄청난 가격에 팔린다는 동영상을 본 적 있는데

양식장어가 고랑식 양만장에서 키워 통통하고 살이 부드러워 더 맛있다 하지만

자연산 장어를 맛봤던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웃기는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자연산 장어의 맛은 살의 질감이 퍽퍽한 게 아니라 졸깃하고 탱탱합니다.

장어덮밥에 딱 두 점 올라가곤 해서 아까워서 조금씩 끊어먹곤 했지요.

그걸 무식하게 관(3.75kg)으로 먹었던 때가 있었으니....



전엔 메뉴판에 1인분 2마리라더니 이제 그런 말은 눈을 씻고 봐도 없습니다.

그만큼 가격이 올랐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그러니 이제 뱀장어로 가족회식이라도 할라치면 한동안 외식은 생략해야겠지요.

날 추렴해서 영양보충이나 하자는 것이라도 가격이 엄청 올라 눈치가 보입니다.

전에 다니던 'ㄷ' 민물장어는 마리당 거의 3만원 꼴이어서

좀 더 싸게 하는 같은 이름의 민물장어집을 찾았으나 여기서도 한 판 3마리에 6만 6천원.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요.



여럿이 모이면 이성이 흐려져서서 겁대가리 없이 치기어린 일을 저지르는 것은

예비군 훈련장의 어른애들에게서 우리가 많이 보았던 일입니다.

그래서 니 돈이냐? 내 돈이냐? 어차피 1/n인데... 입 큰 놈이 장땡이지.

지릅니다.



한 판에 올려진 삼형제는 금방 잡았는지 꼬리를 파르르 떨면서 제 몸을 살라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려 눈물겨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이윽고 먹을 만 치 익어지자 주인 아줌마가 'O지 말고 한입에 드셔' 합니다.

'아---  장어가 비싸다 보니 정력에 도움되게 먹는 이집만의 비법인 모양이다.' 생각하며 

한 점씩 잘라주는 장어를 감격에 겨워 한 입에 집어넣고 씹지 않고 우물우물 음미합니다.

'별로 다르지 않은데?'

알고보니 장어의 순수한 맛을 보려면 소금구이에 양념소스를 찍지 말고 들라는 말이었습니다.

몸값이 비싸면 별 것도 아닌 말도 별 거로 느껴져 별난 대접을 받게 마련이지요.




옛날처럼 고기만 날름 집어 먹으면 은근 눈총을 받게 마련입니다.

깻잎에 양파를 깔고 잘게 잘린 물김치도 깔고  생강, 게다가 마늘쫑까지.

'아줌마, 여기 마늘은 없수?'

마늘은 궁합이 안맞아 내놓지 않는답니다.  '그래도 좀 갖다 주--'

없답니다. '원 참, 식당에 마늘이 없다니---'



오, 이집에는 장어탕이 있습니다. 

 민물장어가 비싸 밤낮 붕장어로 끓인 장어탕밖엔 먹지 못했는데.



그러나 역시나 입니다. 6천원짜리 장어탕에 뭔 건데기가 있겠습니까?

그냥 장어 도강탕이라 해야지요. 그래도 구경이라도 했으니.

잔 소리 말고 밥이나 말어!



값싼 생강이지만 건데기 없는 국밥에 올리니 한결 돋보입니다.


(자연산과 양식의 구별.  

자연산은 몸통에 노란색이 많이 돌고 양식은 파란색이나

흰색을 띄고, 머리 형태는 같이 있어야 비교가 되니 여기서 빼고

가장 확실한 방법은 쓸개주를 만들면 자연산은 노란색이며 파란색을 띄면

100% 양식이랍니다. 


뱀장어는 왜 꼬리를 최고로 쳐줄까요?

뱀장어는 꼬리로 움직이는데, 헤엄칠 때는 물론 돌틈이나 뻘에 숨을 때도 꼬리를 

먼저 박고 들어가서, 힘의 원천을 꼬리로 생각했고, 그래서 뱀장어 꼬리는 연장자 차지랍니다.

박정배의 음식강산  많이 참조)



닥다리 블로그

http://blog.daum.net/fotom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