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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싸다고 만만히 보지마세요-육남매집

fotomani 2014. 10. 20. 14:46


(식당 문앞에 앉아 손님을 끄는 할아버지. 손님을 끄는데 크게 신경쓰는 표정은 아니다.)


‘625 전쟁 이후 서울 사람들의 생활이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경기도 북부 일원과 강원도 일대의 농민들이 생산·채취해 오는 농산물과 채소 및 임산물들이 

옛 성동역(城東驛:현 한솔동의보감 자리)과 청량리역을 통하여 몰려들었다

이것들의 집산지로서의 공간이 필요하였고 

또 그 반입과 판매를 감당하고자 전토(田土)를 매립한 공지(空地)에서부터 

장사를 벌이기 시작하면서 자연히 시장이 형성된 것이 시작이다.’


(도대체 어느게 정확한 옥호인지?  육남매 냉면집, 소문난 지하 냉면집,

김씨네 육남매집. 지도상에서는 육남매 김가네 소문난 냉면이라 검색되네요.  욕심도...ㅋ)


e경동시장에 나오는 경동시장 설명입니다

글 중 성동역이 나오는데 지금은 폐사된 역으로 아마 나이 드신 분들은 기억하고 계실지 모르겠는데 

경춘선 시발역으로 지금 제기역에서 북쪽으로 약 2-3백 미터 올라가서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여기서 출발해서 종암동을 거쳐 월곡(장위동)을 거쳐 석계역 근방으로 이어져 

성북역으로 연결되었지요. 반가워서 말이 옆으로 샜습니다


(들어가는 통로에서 들여다 보이는 주방 일부)


재래시장들이 죽어가는 가운데 아직도 활기가 있는

서울에서 가장 재래시장답고 그리고 규모가 큰 시장이 경동시장입니다

마트가 깔끔하긴 하지만 그래도 뭐 하나라도 덤으로 올려주는 푸근함을 느껴 볼 수 있는 곳이 

재래시장이고 구경을 하다 보면 의외로 괜찮은 시장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재래시장이라 

할 일 없으면 가끔 들르는 곳입니다.



지난 주 어묵에 이 꽂혀 갈치와 동태살로 어묵을 한번 만들어볼까 해서 장에 들렸는데 

괜히 만들어 놓았다가 망치면 어찌 처치할까 망설이던 중 

시장골목에 비빔막국수라는 조그만 간판이 눈에 띕니다

얼핏 경동시장 내에서는 유명한 냉면집이었다는 게 떠올라 

수육으로 반주하며 냉면을 먹어볼까 하고 들어갔습니다



깨끗하게 유지하려는 흔적은 보입니다만 시장음식점답게 입구와 식당 내부는 허름합니다.

메뉴판을 보니 최고 매운맛, 강 매운맛, 덜 매운맛. 3개밖에 없습니다

, 날씨가 쌀쌀해지니 사골 떡만두국을 매직펜으로 덧붙였습니다

아쉽게도 수육이 없습니다. 할 수 없지요

옆 테이블에서 먹는 냉면이 보통인지 곱빼기인지 물어보니 보통이랍니다. ‘나도 보통!’ 



전 면으로 된 음식은 빨리 먹기도 하려니와 특히 냉면 같은 경우는 곱빼기 아니면 성에 차질 않습니다

아마 평안도 피가 흐르고 있는 모양이지요

전에 서울면옥(평양냉면)에 들어가 아무 생각 없이 곱빼기를 시켰는데 종업원이 한번 절 쳐다봅니다

이윽고 나온 냉면의 양을 보니 상당합니다. 덕분에 한가한 식간에 종업원들 구경꺼리가 된 적이 있습니다



여하튼 가져온 냉면은 사리에 소스를 얹고 

그 위에 냉면김치, 다진 돼지고기, 오이와 달걀 반 조각을 얹어 나왔습니다

얼음육수를 넣고 비벼 먹으니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의 딱 중간 맛입니다

메밀 맛이 느껴지면서도 약간 질긴... 냉면김치가 맘에 듭니다

요즘 얹어 나오는 냉면김치들이 너무 달거나 밋밋한데 

이집 냉면김치는 간간하면서도 면과 함께 먹기 딱 좋습니다.



보통 4천원, 곱빼기 6천원. 믿어지지 않는 가격입니다

실비면서도 맛이 살아있는 냉면으로는 낙원상가 유진식당 평양냉면과 견줄만하다 하겠습니다

다음엔 머리고기나 조금 사와서 함께 먹어봐야겠습니다

설마 뭐라 그러지야 않겠지요?



닥다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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