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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이 칼 같대서 칼치

fotomani 2015. 2. 27. 10:39



연휴 마지막 날입니다. 

시청 근방에서 친구와 만날 일이 있어 남대문 시장 밥집 김치찌개 들겠냐 물으니 좋답니다. 

그러나 그집은 문을 닫았고, 다른 집 김치찌개는 그 집과 같다는 보장이 없어

길치골목 갈치조림으로 메뉴를 급히 변경합니다.



갈치조림이나 구이는 당연히 제주나 남해안에서 먹는 게 최고겠지요.

그러나 일반음식점에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은 인천 연안여객선 터미널 옆의 작은 

식당이었습니다. 바닥에 감자를 깔고 졸여주는 갈치와  간장게장, 멸치볶음, 등 

해산물로 만든 밑반찬들은 기대치 이상으로 만족스러웠습니다.



갈치조림이 남대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반 정도부터가 아닐까요?

갈치는 구이나 간장으로 졸인 걸 제가 좋아해서 맵게 만드는 조림은 별로지만

 매운 걸 좋아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갈치를 토막내고 꼬리에 가까운 살이 없는 부분은 이렇게 튀김을 만들어 내옵니다. 



초벌조림을 미리 해놓긴 하지만 다시 끓여야 하니 조림이 나올 때까지는 좀 시간이 걸립니다.



이때 튀김이 간단한 전채요리로 훌륭하게 한몫해냅니다.

물론 저에게는 반주용 안주거리지요.  먹고 또 다시 달랍니다.



일인당 두토막씩 나오는데 90년대 중반에는 2인분에 9천원했다 합니다.

왜 2인분이냐고요?  1인분은 주문을 받질 않으니까요.

두툼한 무조각을 바닥에 깔고 양념장을 육수와 함께 넣어 애벌한 뚝배기는 

주문 들어가면 파를 썰어넣고 다시 팔팔  끓여 나옵니다.



모 방송에 은갈치라고 나오는데 오호-- 그래요?, 은갈치일 리가 있나요?

은갈치는 낚시로 잡아 비늘이 온전한 그래서 선도 좋은 놈은 시퍼런 칼날처럼 빛난대서

그래서 칼, 칼날처럼 생긴 고기, 칼치, 깔치. 아! 아닙니다. 깔치는 다른 종류로군요.

그리고 먹갈치는 그물로 잡아 이 비늘이 긁히고 손상된 놈인 걸로 아는데 그런가요? 



서귀포항에 들어온 은갈치, 큰놈은 저 박스 밖으로 꼬리가 삐져 나옵니다.

갈치는 꼬리에 지느러미가 없어 서서 유영을 한다고 하네요.

저 정도면 삼지인가요? 갈치는 몸통굵기를 사람 손가락 수로 나타내 삼지, 사지, 오지라

한답니다. 물 좋은 굵은 놈으로 소금 턱, 턱, 뿌려 구이로 나오면 죽여주지요.  쩝. 



바닥에 깔린 무는 잘 익어 흐믈흐들 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간장조림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멈출 수없는 식탐이 시도 때도 없이

어제처럼 나를 찾아올 땐 별 수 없지요. 닥다리표 갈치조림을 만들 수밖에...

배가 엄청 고팠던 모양입니다. 끓어 넘치기 일보직전까지.



들렸다 간 연예인들 사인을 가지고 편집한 것 같습니다.

'남대문 시장 와서 이거 안먹으면 XXX'나 입안에 가득 넣고 고개를 끄덕일 정도는 아니고 

둘이서 밥먹으며 반주하기 딱 좋습니다. 

조림이야 물이 좀 안좋더라도 양념 맛으로 먹으면 되지요.


닥다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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