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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유불급 와규-향남옥

fotomani 2015. 7. 15. 08:37


어제 초복에 복달임한다고 나까지 껴서 무슨 탕을 먹으려고 줄서자니 그렇고

마침 복날이라는데 그저 그런 음식으로 때우긴 그렇고,

같이 식사할 친구가 을지로 통에서 근무를 하고 있기에 여기저기 알아보니

향남옥이란 호주산 와규를 파는 집이 있습니다.



제가 얼큰한 게 먹고 싶을 때 가끔 가는 방산시장 은주정 앞 골목길에 쌩뚱맞게 이런 알림판이 

붙은 작은 창고가 있어, 한번 사가지고 집에 가져갈까 하다가 그럭저럭 4년이 흘러 버렸습니다.

꽤 맛있다고 알려진 음식점들이 있는 골목이긴 하지만 고기창고라니...

이제는 없어졌지만 이 고기창고를 운영하던 사람이 하는 음식점이랍니다.



장소는 거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워낙 골목길이라 우래옥에서 찾아

들어가는 게 쉽습니다. 전형적인 인쇄, 포장용품 골목에 있습니다.



들어가보니 의외로 깨끗해서 이 동네 음식점 같질 않습니다.

젊은 여자가 주인인데 고기창고를 기억해주니 반갑게 맞아줍니다.

마치 작은 카페에 온 듯한 느낌, 여기서 이거 술맛이 날까?



창고에 4년 전 써붙여 놓았던 가격보다 당연히 비싸지만 비교적 착한 가격입니다.

2, 3, 4를 먼저 시킵니다.

와규, Kobe beef, 和牛, 마블링이 잘 된 일본산 흑우, 그런데 이 마블링에 

환장하는 사람들이 주로 미국, 일본, 한국 사람들 맞지요?



밑반찬은 별 거 없지만 양파 간장 맛이 좋습니다. 물김치도 좋았고요.



등심과 안창살이 먼저 왔습니다. 사진을 잘못 찍었나요?

저런 녹색 띠가 없었는데. 테이블 귀퉁이라 색온도에 문제가 있어 그런가요?



겉만 익혀 거의 날로 먹습니다. 



꽃살이랍니다. 눈온 것처럼 환상적이긴 한 데 뱃살이 걱정됩니다. 

말랑말랑, 보들보들. 식감에 비해 고소한 맛은 약간?

이게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지방이 많은 고기는 일본 아이들처럼

불에 잘 달군 돌 위에 몇점 놓고 맛을 음미하면서 먹어야 하는 것을

이렇게 무식하게 먹어대니... 과유불급이 따로 없습니다.



서비스로 주는 윤기나는 와사비 초밥 여섯덩이, 고기를 얹어 먹으랍니다.

그러고 보니 좀 더 맛있어 보입니다.



아무래도 1인당 150 g으론 양이 차질 않습니다. 막창을 시킵니다.

과유불급이라 해놓고서리...



내친 김에 한번 졸라봅니다. "새우 서비스로 좀 줄래요?"



서비스로 주는 맛배기 메밀묵밥



안주 삼아 갈비탕도 하나 시켜봅니다.



평일에 오긴 그렇고 금, 토에  와서 허리띠 풀러 놓고 한번 먹어 봐?

별로 좋은 생각 아닌데...

<02-2285-4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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