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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이라고) 너스레를 떠시는데...정말 비추입니다.

fotomani 2015. 7. 17. 08:52

'정말 정말 비추천드립니다. 너무 맛없고 내용도 부실하고, 또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일반 횟집처럼 무채나 천사채 위에 회가 깔려나오는 것이 아니라

접시 위에 두 무더기 올려놓고 백반처럼 반찬 6가지가 나오는 색다른 분위기라

소개했더니, 기대가 무척 크셨던 모양인지 이렇게 댓글을 달았습니다.

회 접시와 밥 반찬 6가지 모두 접사 사진으로 찍었으니 양이나 내용은 뻔하겠고

양념이나 가열의 조리과정을 거치지 않는 선어회가 맛이 달라야 얼마나 다르겠습니까?

다만 나중 멘트- (이런데서 먹고보니) 내용에 비해 뭐 이리 비싸냐 -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겠지요.

http://blog.daum.net/fotomani/70400




맞습니다. 

비싸게 주고 맛있다면 당연한 것이고, 값싸면서도 맛있다면 금상첨화지요..

조미료를 쳤더라도 일단 맛이 있어야지 혹은 분위기라도 색다르던가?




저도 최근에 그런 경우를 겪었습니다.

요즘 돼지갈비는 캐러멜이니 쵸코렛이니 아이들 입맛에 맞추느라 양념이 짙고 답니다.

그래서 전 을지로에 있는 오래된 돼지갈비집을 가끔 찾는데 불고기 양념으로

초벌구이 되어 나오는 돼지갈비에는 목살을 붙여 내놓지 않아 마음에 들고  

보쌈김치, 육개장, 특히 냉국수가 생각이 나 가끔 찾는 곳입니다.

말하자면 제가 아끼는 집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최근 두어 번 내가 갈 때마다 보름 내지 한달 쯤 전에 음식값이 오르는 겁니다.

처음에야 오랜만에 갔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1년도 안된 시차에 또 오르고

젊은 사장에게 물어보면 그 이유도 한결같이 고기 값이 오르고 인건비가 올라서 그렇다는데

도매시장 돼지 갈비 값이야 올라봐야 뻔한 것이고 서빙하는 아줌마 숫자도 매번 똑같구먼

왜 그랴?  영 기분이 그렇습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그러고 보니 이 집 음식값이 이거 만만한 게 아닙니다. 

유명하다고는 하지만 보통 이런 급의 집에서 받는 음식값은 특별히 앞에 '한우'라고 

명기하지 않더라도 대개 비슷하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미국산 갈비탕 10000, 한우 육개장특 14000, 국내산 콩국수 8000,

한우 냉국수 8000, 보쌈김치 7000 이면 내가 그동안 뭐에 씌웠나요?






물론 맛이 있으면 그만한 댓가를 지불해야합니다. 

어떤 사람은 간병인이 임종을 지켜줬다고 3백만원을 고맙다며 줬답니다.

그러나 그런 것은 강요할 성질이 아니라 스스로 고마움을 느껴서 지불하는 겁니다.

우리 집 음식이 이 정도 맛있으니 '니들 이 정도는 내야되지 않겠어'는 아닙니다.




맛있게 먹었다는 말에는 음식 맛 뿐 아니라 서비스, 깔끔함, 편의성, 가격 등에 대한 

만족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사람 얼굴 모양이 제각각이듯 

만족감도 모두 같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계량할 수 없다 해서 일률적으로 터무니 없이 올려 받으면 안되지요.

'터무니'라는 것은 근거가 없다는 것이고 상식에서 벗어났다는 말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음식 값이) 대개 비슷한데 이 집은 왜 이래?'하면 

터무니 없다가 되는 겁니다.



이 동네가 철공소로 들어찬 동네 골목길입니다.

말하자면 '대중식사', '실비집'으로부터 출발한 노포(老鋪)라는 거지요.

그렇다고 해서 음식값을 올려받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을지로 우래옥, 양미옥 

같은 곳은 인쇄소나 철공소 골목 속에 있는 오래 된 집이지만 높은 음식 가격으로 

유명합니다. 아마 강남에 분점을 내거나 건물을 번듯하게 지어서

그렇겠거니 내심 짐작하지만 좀 못마땅하지요.



그렇게 안해도 장사 잘되고 손님이 싫으면 그만이지라면 할 말 없지만,

그래도 단골이라고 들르는 집이라 그런 마인드가 안타깝습니다.

옆 테이블에서는 젊은 사람들이 와서 고기는 안먹고 식사류로 술 한잔하고 나갑니다.

그러고 보니 나에게도 그게 수긍이 갑니다. 왜 그럴까요?

손님들이 임계치에 와있다는 것쯤은 장사하시는 분이 더 잘 알 겁니다.  

그러지 말고 다음에는 '야 정말 잘 먹었네. 다음에 다시 한번 와야지'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해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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