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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자할머니 손칼국수-이렇게 장사해도 돼?

fotomani 2016. 2. 24. 09:57

일요일(2/21). SETEC에서 열리는 한옥박람회에서 대목(大木)동기 분들과 11시에

만나기로 하고 일찍 집에서 나와 수유역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북창동에 내려 

남산 쪽으로 걸어 갑니다.

처음엔 집에서부터 학여울역까지 걸어 가려 했지만 설이 껴있던 주간에 무리를 한 것

같아 그냥 맛보기 산책만 합니다. 



집을 일찍 나와 걸었으니 출출합니다. 김치찌개 잘하는 집은 문이 닫혀있고,

간단히 뭐 요기할 거 없을까 두리번거리던 중, 산처럼 쌓아놓은 쟁반이 보입니다.

'그래, 간단히 칼국수나 하나 먹자.'

안에 들어가니 비좁은 홀과 뒷방 홀에 사람들이 가득합니다. '이거 뭐이가?'

옆테이블을 보니 두 사람 상이 그릇들로 복잡합니다. 벽에 붙인 메뉴를 보고서야

칼국수+보리비빔밥+냉면이 세트로 나온다는 걸 알았습니다.



상차림은 이렇습니다. 커다란 유부가 4점 들어간 칼국수, 맛보기 비빔냉면, 

거기에 비빔밥씩이나? 이거 남기자고 하는 장사야?



테이블 위 항아리엔 만즌 지 얼마 되지 않은 배추김치가 들어있습니다.

이제 막 숙성이 시작되어 시원합니다. 칼국수에 빨아 먹기는 아깝다는 뜻이지요.



투박한 면발, 보드러운 유부, 푸짐하게 들어간 김, 고추양념간장은 다 먹고난 후에야

옆테이블에 보이더군요. 그거 넣어 먹으러 다시 한번 더 갈까요?

그러나 양념장이 없어도 푸짐하게 들어간 김때문에 국물 맛이 진합니다.

남해 어느 해안 마을에선 김국을 끓이던데 이게 그 발치나 가려나?

홍두깨로 밀면 어느 정도 균일한 두께를 가지는데 이집 면발, 그런 거완 거리가 멉니다.



비빔냉면도 대충 한몫합니다.



그리고 요 보리비빔밥, 오랫만에 미끌미끌한 보리밥을 맛보았습니다.

이집 요즘 한국경제 사정 안좋은 걸 잘 알겠다는 뜻인지 5천원 받던 걸 4천원 받습니다.

밖으로 나와서 다시 보니 쟁반 사이 빨간 종이 위에 수녀님과 군인은 무료, 

그리고 지워 놓았지만 xxx온 학생은 무료였다는데, 

설마 지운 글자가 '땡땡이 치고 나온'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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