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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까불지 말랬지?

fotomani 2016. 7. 7. 09:12




비가 그치고 날씨가 후덥지근합니다. 이럴 땐 시원한 콩국수나 메밀국수가 그만이지요.

이런 음식은 사실 라면만 끓일 줄 안다면, 마트에서 파는 콩물팩이나 

국수장국, 쯔유 정도만 있으면 누구나 간단히 해먹을 수 있는 음식입니다.

휘리릭! 메밀국수를 삶습니다.



쯔유나 국수장국은 희석해서 미리 냉동실에 넣어 살얼음 끼게 만들고, 무 갈아 짜고, 

쪽파 썰고, 김 자르고, 삶은 국수 찬물애 헹궈 그릇에 담으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쓰윽쓱 섞어 먹으면 됩니다. 제가 약간 간기가 있는 걸 좋아해서, 

색깔이 좀 짙지요? 식성에 따라 겨자나 고추냉이를 곁들입니다.



메밀국수가 이렇게 간단한데 물냉면도 한번 만들어 볼까나?

마트표 인스탄트 XX냉면들은 육수에서 싸구려 맛이 나서 손이 잘 가질 않는데,

어느 요리사가 마트표 양지육수와 동치미 국물을 섞어 집에서도 간편하게 육수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답니다. 무릎을 탁칩니다. 양지 육수를 넣을 생각을 하다니~

 '요리사가 추천하는 레시피니, 그래, 그렇게 하면 육수 맛이 제대로 날거야.'

 양지육수를 사다가 마트에서 파는 동치미 국물을 넣고



모양은 그럴 듯 합니다. 처음엔 메밀국수로 만들어 먹었습니다. 심심합니다.



국물이 밍밍하게 느껴지는 건 냉면 사리가 아니라서 더 그런가? 

냉면사리로 해봅니다. 이건 더 참담합니다. 고기 육수의 깊이 있는 맛도 없고 

사리에서 나는 풀냄새라니... 너무 오래 삶아서 그런가?



<먹(을)거리 X파일>이라는 프로에 많은 음식점에서 쇠고기 다시다, 미원, 설탕, 식초, 

양파만으로 육수를 만들어 냉면을 판다고 폭로합니다.

이를 시정하여 고기와 야채만으로 육수를 내니, 국물이 아무리 짙어도 맛이 나질 않고 

손님들이 외면하더랍니다. 

그래서 예전처럼 여기에 다시다와 미원을 아주 조금 가미하니 

그제서야 손님들이 맛있게 먹더랍니다. 그 맛에 길들여진 거지요.


'맞아, 그렇게 해서 간을 맞췄었구나!'

풀냄새 나는 냉면 사리 대신 다시 메밀국수를 삶고 양지육수에 다시다와 

식초를 섞어 만들어 먹어 보았습니다.  맛이 있었냐구요?  

환경 오염 시킬까봐 뱃속 음식물 처리기에 집어 넣었지만, 비싼 쓰레기를 만들고야 말았습니다.


그렇습니다. 냉면이 보기에 간단해보여도 그 맛 내려고 몇 십 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건데, 그걸 하루 아침에 슬쩍 가로채려 하다니~ 도둑놈 심보가 따로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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