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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표류기 2 - 안산 다문화 음식거리

fotomani 2016. 9. 22. 10:15




안산갈대습지공원을 대충 담장 밖에서 걸으며 구경하고 안산역 앞 다문화거리로 갑니다.

예전엔 안산 국경없는 거리로 불리웠습니다.

안산 지역에 기존에 거주하고 있던 중국동포들에 더해 인도 부근, 동남아인들이

모여 살며 노동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대한민국 어딜 가나 이들 없는 곳이 없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4호선이 반월 근방에 접근하면 지하철 안은 소란스러워집니다.

목청 큰 사람들 말소리 때문이지요. 

덧붙인다면 대중교통 속에서 스마트폰으로 소리 지르며 사무보는 사람, 

내가 탈 때부터 내릴 때까지 스마트폰에 대고 쉴 새 없이 지껄여 대는 여학생, 

별 중요한 일도 아닌데 이쪽 저쪽에 전화하며 '오랫만이다. 언제' 술 한잔하자는 아저씨, 

내 머리 위에서 커피나 '쭈스'를 쭉쭉 빨며 컵든 손 흔들어대는 아가씨,

내가 먼 짓한 것도 아닌데 고개를 돌리며 날 흘겨보는 쭉쭉빵빵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사람들 입니다. 



안산역 건너편 지선도로를 중심으로 2천년 초반부터 이들 중심의 노점 상인들과

음식점, 핸드폰 가게, 염가 의류상들이 모여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아예 관광코스가 되었습니다.



이곳엔 주로 중국동포, 동남아인이고 러시아 사람들은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이태원이 이태원 거리를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얼굴 흰 외국인들 아랫 쪽에는 검은 얼굴의 

외국인들과 이슬람 사람들이 많듯이 말이지요. 

거기에 검은 머리의 외국인(?)들도 좀 껴 있는 거 잘 아시지요? 



전에 보지 못했던 번듯한 식품가게도 들어 섰습니다.

볶은 카레 가루가 3천원이네요. 맛이 어떨 지 몰라 사지 않았는데 하나 살 걸.

어차피 향신료라는 게 입맛에 맞으면 '또'요, 맞지 않으면 '꽝'인데 말이지요.



생선절임을 진공포장. 이건 정말 먹어본 것만 사야 합니다.

이젠 동남아 상품들도 포장이 산뜻합니다.



중국 요리에 없어서는 안되는 민물고기와 해산물들



사이사이에 흔히 접할 수 없는 채소류 들이 있습니다.



한쪽 공터에서는 거리공연도 벌어지고요.



노동자들이 모이는 거리답게 구인광고들이 붙어 있습니다. 젓가락,  바지락 선별, 

새우 양식장,..   한국인들에겐 쉽게 권할 수 없는 거친 일들입니다.



이제 스을슬 배가 고파집니다. 2007년 후배들과 이곳을 찾았을 때 먹은 음식입니다.

한자로 써진 음식들이 생소해 먹기 쉬운 걸로 달랬더니 나온 음식입니다.

지금보니 마라면이나 우육면 종류인 것 같습니다.



이건 뭔가요? 보기완 달리 그리 맛있었던 기억이 없습니다.



이건 2006년 시화습지와 대부도에 갔다 오다 들러 먹은 인도 음식

난과 볶음밥, 그리고 완자 같은... 크게 거부감 없이 먹었던 음식으로 기억합니다.



오늘 점심은 뭘로 할까요?  할랄푸드?



러시안 까페에서?



순대, 오리, 족발, 볶은 땅콩, 등을 파는 가게가 보입니다.



보기는 그럴 듯한데... 이 많은 종류를 한 집에서 만든다 보긴 어렵겠지요?

오른 쪽 아래 쟁반에 든 음식이 뭘까요?



앞에 미니족발이 있습니다. 이거나 먹을까? 이런 건 서울서도 흔히 먹을 수 있는 건데...

마침 이 집은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거 아직도, 무슨 난수표도 아니고...  자기들끼리만 장사해도 남는 모양입니다.

두부, 목이, 육사, 홍소우육, 홍소배골, 마라탕, 마라면, 물만두, 냉면...

일단 해독되는 걸로 마라면을 하나 시키고



미니족발을 하나 시켜 안주로 삼을까 하다가 순대를 한 보따리씩 사가는 중국동포들이

많습니다. 맛보기 한 조각 먹어 보니 그런대로 괜찮습니다.

기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먹어보지 않던 거로 순대 '쬐꼼만' 시킵니다. 

맛보기처럼 '쬐끔' 줄줄 알았더니 안면 싸악 바꾸고 온전한 1인분을 줍니다. 

이걸 다 누가 먹으라고? 그 맛보기가 미끼였던 모양입니다.

마라면이 평소 먹던 맛과 달라 입에 달라 붙질 않아 국물만 들이키고 안주는 순대로.

이젠 또 어디로 가야 탁월한 선택이 될까요?



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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