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놀먹놀먹

fotomani 2017. 5. 10. 12:07

5월 1일부터 놀 일 놀 일 놀 놀 놀...

저도 노는 거 좋아하긴 하지만 3박 4일 이상 지나면 별 일이 없어도 은근히

걱정이 되니 아마 제 가슴은 새가슴인 모양입니다.



지난 토요일 이름만 들었던 송고버섯을 보았습니다. 송이와 표고 사이 변종인데

아무리 코를 킁킁대 보지만 제코가 문제인지 '자연송이향'이라는 글씨가 무색합니다.

그래도 한번 맛은 봐야 깐죽댈 수 있으니 이거 사서 나물밥으로 만들어 볼랍니다. 



일요일 이른 아침, 손질해 놓았던 송고 버섯 줄기, 잡고기, 삶은 옥수수를 넣고 

액젓 대신 미소 반숟가락 풀은 물로 미리 밥을 합니다.

버섯줄기는 단단해서 밑둥은 잘라버리고 나머지 윗 부분만 잘게 잘라 넣어

식감이 더 부드럽게 되길 기대해 봅니다.



뜸들일 때 데쳐놓은 곤드레 나물, 송고 갓머리, 데친 낙지와 들기름을 넣고 

약불에서 익힙니다. 양념장을 곁들여 한 그릇 뚝딱하고 집을 나섭니다.

맛이요? 나물밥이야 건강식이고 양념장 맛이지요.


오늘 코스는 도봉산역-산악박물관-다락원캠프장-원도봉산 입구-회룡역까지 입니다.

대략 10 km 정도 코스입니다.



도봉산역에서 내려 도봉산 매표소로 향합니다. 

연휴때문인지 평소 일요일보다 등산객이 적어 보입니다.  



연휴에 남는 게 시간이니 산악박물관도 들러봅니다. 옛날 장비들 묵직하군요.

1971년 11월 인수봉 암벽등반을 하던 등산객 40여명이 자일이 엉켰던 대형참사가 

얼핏 떠오릅니다. 요즘처럼 장비가 좋았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까요?

잠시 명복을 빕니다.



이거 괜찮네요. 항상 줄이 풀리는 등산화 끈, 이렇게 하면 안 풀릴까요?



이곳 둘레길은 북한산 둘레길, 도봉산지구 둘레길, 혹은 각자 개성 있게 다락원길, 보루길,

안골길 등으로 불리워 좀 헷갈립니다. 

다락능선 부근 전망대



지금은 유명무실해졌지만 서울 시내 북부지역에서는 70년대까지만 해도 좀 높은 집

옥상 북쪽 모퉁이에 저격용 보루를 의무적으로 만들게 한 적이 있습니다. 

조그만 하천을 낀 이 전차방어선도 그 시대 유물입니다. 

전쟁 발발후 3-4일만에 서울로 들어온 북한군 탱크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쓰라린 경험때문이었을 겁니다. 요즘은 더 효과적인 대전차 무기들이 많은데

이런 재래 방어선이 아직도 유용할까요?



다락원 캠프장입니다. 지금은 자동차로 경치 좋은 곳에 마련된 캠핑장에서

멋진 장비로 여가를 즐기지만 옛날엔 서울 근교에 이곳이 유일했습니다. 



곁에 미군부대가 있어 미군 병사들도 산책을 나왔습니다.

야들 일요일에도 사격 훈련 엄청 해댑니다. 우리 들처럼 탄피 회수 할까요?



둘레길은 잠시 마을길로 들어섭니다. 호원고등학교 근처.



산책 끝내고 씨워언하게 맥주 한 캔 들이킬라 했는데 아직 반 정도밖에 가질 못해 

원도봉 근처 편의점에서  아메리칸스위트로 한잔.



대원사 담장



다락원길이 끝나고 보루길로 들어서는 교차점 부근 외곽순환도로 교각



보루길로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졸졸 시냇물, 가뭄이라 수량이 변변치 않지만

산에 있는 시냇물이란 시냇물이 모두 건천이 돼버린 요즘 그래도 반갑습니다.



때늦은 철쭉꽃



낙엽에 덮혀있는 지 보루의 석축이 보이질 않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의정부시. 오른쪽이 수락산입니다.



회룡골로 내려가는 계단



북한산, 도봉산의 암벽들은 흙밑에 묻혀있던 화강암이 1억 5천만 년 동안 침식과 풍화로

흙이 깍여 나가 드러나게 된 것이로군요.



회룡탐방센터. 거의 다 왔습니다.



오빠가 피라미 한 마리 잡았다고 좋아 합니다. 아직도 이런 일이... 



아침에 먹고 나온 나물밥은 이미 사라져 버리고 눈앞에는 짜장면 곱배기만 아른거립니다.

그 흔한 중국집은 보이질 않고 짬뽕 전문집만 달랑 하나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2천 5백원짜리 유니짜장부터 짜장 몸값은 별로 쳐주질 않습니다.



그래서 삼선짭뽕을 하나 시키고 양이 모자라면 유니짜장을 하나 더 시키기로 맘먹습니다.

'손님이 짜다면 짜다'가 무슨 의미일까요? 군대식으로 박으라면 박겠다는 뜻일까요?



춘장 모양이 짤끔해서 그렇긴 하지만 삼선짬뽕은 비주얼 좋습니다. 



체인점 같긴 한데 오징어도 저렇게 미리 손질되어 분점에 배분되는 걸까요?





마지막까지 긁어 먹으니 유니짜장 시킬 일은 없어졌습니다.  요즘 말로 클리어! 도장 꽝!

빈둥빈둥 놀먹놀먹의 결과는? 1 kg 증!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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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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