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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세이 - 암사생태공원

fotomani 2017. 5. 16. 08:34




지난 일요일엔 천호역에 내려 광나루 한강공원,  암사생태공원, 암사대교를 건너

구리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는 유채꽃축제를 보고 청량리로 나와 점저를 했습니다.



천호역에서 내려 광진교로 갑니다. 다리 위에 나무를 심어놓아 삭막하기만 한 

토목구조물이 숨을 쉬는 듯 보입니다. 서울역 고가공원의 맛보기인가요?



광진교 아래로 내려가니 유채꽃밭이 조그맣게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위로는 RC 모형 비행기들이 아침 결인데도 벌써 여러 대 떠있습니다.

요즘은 배터리 모터를 써서 옛날 연료용 엔진의 시끄러운 소리가 없습니다.

경량 고효율 배터리 성능이 경이롭습니다.



비둘기처럼 강변의 잉어들도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비스켓만 먹어서 통통합니다.



이 분들이 날리는 모형비행기였군요. 요즘은 드론도 한몫합니다.

한동안 군용 수직이착륙기 만든다고 열을 올리더니 어째 잠잠합니다.

그거 계속 발전시켜 나갔으면 우리도 중국처럼 드론강국이 돼있지 않았을까요?



강변산책로라는 것이 대개 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들이 없어 대낮에 걷기 꺼려지는데

이곳은 숲과 잡목들이 우거져 오솔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 바로 암사생태공원의 시작이군요. 기분 좋아질라 그럽니다.



그늘은 없지만 아담한 데크도 있고요.



오솔길엔 찔레꽃이 한창입니다.



지난 주 계속 미세먼지 심각 상태여서 웬만한 것 잘 참아내는 나도 목이 칼칼해집니다.

삼겹살이라도 구워 먹어야하나 고민하던 중 마침 어제 내린 비가 공중에 떠다니던 

먼지를 전부 씻어버린 모양인지 새파란 하늘과 반팔로는 약간 쌀쌀하게 느껴지는 

날씨가 마치 초가을 같습니다. 



많지는 않지만 붓꽃도 여기저기 펴있습니다. 지금 도봉산역 창포공원에 가면 많이 피었겠지요.



가을.



또 가을, 자기 아비인 줄 모르고 봉사를 놀리다 그걸 알게 된 후 너무 부끄러워 꽃으로

변했다는 마가렛'들', 하늘에 있는 수많은 봉사 아비를 그리워 하는 걸까?



숲이 있어 뜻하지 않게 기분좋은 산책을 할 수 있었던 암사생태공원이 아쉽게도 끝나고

암사대교를 건너 구리 한강공원으로 가려합니다.

그런데 암사대교에는 보행자도로가 없어 이런 완만한 경사 자전거 도로를 따라

길게 지그재그로 올라가고 내려가야합니다. 선유도에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편리했었는데...



꼬맹이들을 앞세운 바이크 가족

암사대교를 건너와 퇴약볕에 서고 보니 건너편 산책길이 그리워집니다.

다음에 암사대교부터 미사리까지 강을 따라 걸어봐야겠습니다.



공원엔 미리 자리잡은 텐트족이 많습니다.



셀카봉은 나르시즘의 상징인가요? 연인과 데이트 중에도 각자 스맛폰,

밥먹으면서도 각자 스맛폰, 모두가 하이 앵글에 같은 포즈와 표정, 

혼자놀기도 현대인의 트랜드인가요? 그럼 뭐하러 '함께'하는 것일까요?



사람 참 많습니다.



한줌의 그늘이 이렇게 반가울 수가...



결국 아는 사람을 만납니다. 고딩 동기. 

야~ 반갑다. 혼자왔니? 응 혼자 왔다, 어디서부터 걸어 왔니? 천호동부터 걸어 왔다. 

마니찌거~, 그래 잘가~, 원 싱겁기는...




위 친구가 찍어준 사진



한쪽에는 이렇게 서양 양귀비도 하늘하늘 옷맵시를 자랑하고



축제장까지 마을버스가 들어와 준 건 좋았는데 마을을 지그재그로 헤집고 다녀서

직선거리 고작 1-2 km인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정류장까지 부지하세월입니다.

정류장에 세워놓은 트럭을 일부러 내려서 확인하고 연락해서 축제로 교통이 복잡하니 

빨리 이동하지 않으면 견인조치한다고 으름장 놓지를 않나, 잠실 방면으로 가시는 분은

여기서 내려서 '꼭' 반대편 정류장에서 몇 번 버스를 타시라 두번세번 다짐까지 해줍니다.

친절한 건 좋은데 이것저것 참견하느라 배까지 고픈 내 속은 터집니다. 

오지랍 넓은 운전기사. 느릿느릿  구석구석 버스와 궁합이 기막히게 잘 맞습니다. 



오후 2시까지 거구를 움직이는 연료로 빈약한 김빱 한줄이 고작이었는데 

기사 덕분에 연료가 간당간당합니다.

눈에 헛것이 보이는 듯해 청량리에 내리자마자 정육점겸 고기집에 허겁지겁 뛰어들어 갑니다.

양념갈비, 미국산이라 무척 쌉니다. 양념이 너무 달지 않고 다른 살을 붙이지도 않았습니다.



야채무침도 구색맞추기가 아니고요.



미국산 갈비여서 근막 발라먹기 좀 찜찜하지만 떨치지 못하고 근막까지 다 벗겨 먹습니다.

한우 갈비라고 이동갈비도 아닌데 뻔뻔스럽게 다른 부위 살을 붙이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점포들에서는 이렇게 발라 먹기 힘듭니다.



시장통에서 남녀노소 사이좋게들 죽을 들고 계신 풍경이 이제서야 제대로 보입니다.

먹세이는 독자분이 붙여준 새로운 장르입니다.

포토에세이 주제가 먹거리여서 먹세이랍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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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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