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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로는 역시 회냉면

fotomani 2017. 12. 20. 10:59



'냉면은 그냥 냉면이야! 냉면에 무슨 평양식이 따로 있고 함흥식이 따로 있나?'라는 말은 

고 이영희 선생이 했던 말씀이었는데, 선생을 염두에 둔다면 '좁은 나라에서 무슨 냉면까지 

지방색을 입히느냐라는 의미가 아니었겠느냐'라고 생각하셨겠지만.

'냉면은 오직 평양 냉면이 있을 뿐이지 함흥냉면은 있을 수 없다'라는 뜻이었답니다.

그게 '피안도' 본색입니다.



요즘은 특히 젊은 층에서 함흥냉면 아니 맵고, 달고 , 새큼한 냉면이 대세입니다.

아이가 그거 먹자는데 주의 주장할 어른은 없겠지요.

그래도 저는 함흥냉면은 양념 맛으로나 먹는 것이고 냉면은 평양냉면이라는 편입니다.

다만 내 입맛에 맞는 평양냉면이 그리 많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말씀입니다.



그러던 나에게 올 여름 '그냥' 오장동 'ㅎ집'에 갔다가 비빔냉면에 육회 한접시 시켜

섞어 먹은 후로 은근히 그 맛이 땅기기 시작했으니 별일입니다.

좀 더웠던 그날 근처에 후르륵 평양냉면집이 없고 오랫만에 회냉면이나 먹어볼 량으로

'ㅎ집'에 들어섰습니다. 주문하려고 보니 옆 테이블에서 먹는 반주가 나를 유혹합니다.

회냉면 하나로는 안주가 안될 것 같아 망서리는데 마침 小자 회가 있어 

그것과 함께 비빔냉면을 시켜 함께 섞어 먹으니 윗 사진처럼 안주발이 삽니다.



그 후론 함흥냉면집에만 들어서면 비빔냉면과 작은 회접시 하나 시켜볼까 하지만

모두 中 아니면 大자 뿐입니다. 小자는 주인의 각박함과 함께 가출 중입니다.



할 수없이 회냉면 한 그륵에 반주하지만 항상 아쉬움을 꼬리에 달고 나옵니다.



그러던 중 경동시장에 들르면 가는 백반집 곁의 함흥냉면집에선 회냉면을 시키고

반주하려면 따로 조그만 회(膾)접시를 덤으로 준다는 소리에 회(蛔)가 동합니다.



근무가 끝나고 가니 주인장이 오늘은 집에 제사가 있어 빨리 들어가야 한다고 죄송하답니다.

며칠 뒤 친구를 꼬여 같이 갑니다.



설마 이게 덤으로 주는 회접시 '2'인분은 아니겠지요?



하여간 맛있게 먹습니다. 냉면에 얹어주는 꼬들한 오이도 씹는 맛이 있습니다.

먹는 방식을 바꿨다고 이러니, 나 이거 평양냉면에 배반 때리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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