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갤러리

내일이면 늦으리

fotomani 2018. 4. 4. 09:25



서울에서 꽃 보기 좀 이르긴 하지만 지난 일요일 흐릿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섭니다.

아파트 숲 사이에 있는 산책로를 걸어보기 위해서지요.

예정 코스는 고속터미널역 3번 출구로 나와 강남 성모병원 옆길 서리풀공원으로 들어

누에다리-몽마르뜨 공원-서리풀 다리-방배역-(지하철로 이동)-동작역-현충원

-호국지장사-동작대-중앙대 후문-고구동산-사육신묘-노량진역으로 잡아 보았습니다.  



강남 성모병원 육교를 건너자마자 만나는 이정표입니다.

옛날 같으면 비밀도 아닌 정보사 위치를 '비밀'이라며 쉬쉬 했었는데

이제는 대놓고 빨간 줄로 표시해 놓았습니다.

정보사 정문까지 차를 몰고 갔다가 길이 막혀 좌회전해서 서울고 쪽으로 향해

방배역으로 우회해 이수역으로 향하던 게 엊그제인데 지금은 터널이 뚫렸나요?



오른쪽은 성모병원 왼쪽은 아파트 단지입니다.



봄의 전령 진달래, 그냥 지나칠 수 없지요.



국립 중앙도서관이 보이는 누에다리입니다. 蠶院洞에서 유래했겠지요.



저 끝은 예술의 전당입니다. 서초 사거리 향나무는 공해에 아직도 꿋꿋이 버티고 서있네요.



서리풀은 霜草의 우리 말, 瑞草區의 근원? 그런데 생뚱맞게 몽마르뜨는 뭐임?

이 공원은 2000년 야산에 배수지 공사를 하고 휴식공간으로 공원을 조성하였는데,

프랑스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서래마을 진입로를 몽마르뜨길로 불러와서

이 공원 이름을 몽마르뜨 공원이라 부르게 됐다 합니다. 쪼께 거시기 허유~



아직 싹이 푸릇하고 꽃망울이 맺혀있지만 다음 주면 온 천지가 화사해질 겁니다.



오호~ 길고양이에게서 용케도 살아 남았습니다.



서리풀 다리입니다. 정말 근처에 외국인들 많군요.



남보다 일찍 바람 난  벚꽃, 그래서 나를 즐겁게 해주는구나.



이 아래에 터널이 지날 겁니다. 

주택가에 이만한 경사를 가진 산등성이가 있다는 게 신기합니다.

곁에 정보사가 있었기에 남아 날 수 있었겠지요. 전화위복?



파란 새싹을 보니 두릅 철이 됐네요. 

두릅과 도라지를 올려 나물밥이나 해먹어 볼까요? 기승전 먹. 그저, 그저~





효령대군 묘와 청권사 기와담 곁을 지나 방배역으로 내려와 현충원으로 향합니다.

여기까지 3,6 km입니다.


이 코스를 산책하겠다 생각하는 게 나 뿐이 아닙니다. 이미 동작 충효의 길로 명명되었습니다.



봄인데도 햇땅콩이나 햇밤이라고 써 놓은 걸 무심코 사고나서 '그럴 리 있나?' 했는데

이 목련은 정말 '햇'목련입니다. 누렇게 변색된 꽃이파리 하나 없이 깨끗이 탐스럽게 피었네요. 






현충원을 산책하며 느낀 것은 좌청룡 우백호는 모르더라도 정말 명당 자리라는 겁니다.

한강이 내려다 보이고 뒷쪽으로 얕은 서달산에 둘러싸여 포근합니다.




거의 남산 산책로 분위기로 사람들이 꽤 됩니다.



상도 출입문으로 나가야 하는데 거의 흑석 출입문까지 갔다가 되돌아와 

호국지장사를 거쳐 지나쳤던 상도 출입문까지 갑니다.

길 찾느라 되돌아오는 거 정말 싫은디~



동네 사람들, 자기 다니는 곳만 알지 전반적인 코스에 대해선 제멋대로 입니다.

그래도 모른다 하지 않고 자세히 갈켜 주니 고맙다 해야 할지?

그렇게 물어보며 가니 엉뚱한 데가 나와 아예 트레킹앱<산길샘>에 의존해 길을 찾아 갑니다.

산책길은 외길인데 동네에서 올라오는 길들 때문에 헷갈립니다.



서달산 동작대에서 보이는 풍경입니다.



통영 미륵도 케이블카 전망대에서 미래사와 남해 바다를 내려다 보는 느낌입니다.

서울에서 어떻게 이렇게 생각도 않은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지는지...



점심 보시를 들고 오려다 곡주는 보시하지 않을 것 같아서 애써 외면하며 패스



서달산 생태다리



사실 이런 산책로가 옛날 같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던 경사면으로

라면 봉지, 비닐 쓰레기 가득한 잡종지였을 겁니다.

이렇게 방부목 보도도 만들고 계단도 만들어 가꾸니 소중한 자산이 되는 것이지요.



현충원 구간 약 9 km 해서 오늘 12 km 약간 넘었습니다.



고구동산에서 노량진 근린공원으로 넘어가는 길을 잃고 노량진 고시 거리로 내려옵니다.

아깝습니다. 사육신묘에서 끝이 나고 노량진 수산시장에 들러야 목표 달성하는 것인데...ㅉㅉ



보쌈 정식을 먹으려다 갈증을 참지 못하고 고기 준다는 시워언한 냉면으로



기대 안 했는데 실비 냉면치고는 맛이 괜찮네요.

서울에 이렇게 아파트 사이에 근린공원들을 이은 산책로가 꽤 됩니다.

진해나 쌍계사까지 찾아가 차와 사람에 치어 들어 가지도 못하고  되돌아 오느니 

여유롭게 봄꽃으로  휘드러진 근처 산책로를 한번 돌아 보시지요.

어제만 해도 꽃망울만 보이던 우이천변 벚꽃들이 오늘 활짝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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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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